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God's Not Dead) 사운드트랙 해설 원고의 나열


아이러니하게도 CCM은 많은 이에게 여전히 생경하고 희소한 장르이기도 하다. 신앙생활,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주제인 탓에 기독교인이 아닌 이들에게 보편적 공감을 구하기가 쉽지 않으며, 이 사정으로 두루 널리 전파되기에는 한계가 있는 탓이다. 역사와 문화에서 기독교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음반 시장이 방대하고, 다양한 장르의 소비층이 두터운 미국이야 빌보드에 크리스천 음악 차트가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때문에 주도적으로 찾아 듣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에서 CCM은 멀게 느껴지는 음악일 수밖에 없다. 이 분야에 많은 가수가 활동 중이며 외국 음반도 꾸준히 라이선스되고 있지만 이런저런 여건으로 말미암은 현실은 다소 아쉽다.

이 섭섭함은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God's Not Dead)]의 사운드트랙으로 해소될 수 있을 듯하다. 제목에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듯이 영화는 하나님의 존재를 화두로 던진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대학 새내기 조시 휘튼(셰인 하퍼 분)은 무신론자 교수 제프리 래디슨(케빈 소보 분)의 철학 수업을 수강한다. 교수는 앞으로 무신론자 철학자들에 대해 공부하게 될 거라면서 강의의 원활한 진행을 목적으로 학생들에게 "신은 죽었다(God is dead)"라는 글을 종이에 써서 제출하라고 말한다. 이에 동의할 수 없던 조시가 요구에 불응하자 교수는 조시에게 다음 세 번의 수업에서 신이 존재함을 증명하라는 과제를 내면서 만약 증명하지 못할 경우 그를 낙제시키겠다고 공표한다. 교수의 수업 방식에 그냥 합의할지 고민하던 조시는 용기를 내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는 주장을 펼치기로 마음먹는다. 영화는 이렇게 전개된다.

소재와 주제의 특수함 때문에 사운드트랙은 당연히 CCM 뮤지션들이 담당하고 있다. 2005년 데뷔해 현재까지 다섯 장의 정규 앨범을 선보인 4인조 크리스천 펑크 밴드 스텔라 카트(Stellar Kart)를 비롯해 블루스, 소울, 얼터너티브 록 등 다양하게 장르를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 지미 니덤(Jimmy Needham), 팝 감성과 헤비한 사운드를 수시로 왕래하는 슈퍼시크(Superchic[k]), 때로는 댄스음악도 표현하는 캐나다 록 밴드 매닉 드라이브(Manic Drive) 등 참여진이 화려하다. CCM 스타들의 단체 무대라고 해도 넘치는 말이 아닐 듯하다. 두 곡을 제공한 록 그룹 뉴스보이즈는 영화 제목이 그들의 2011년 앨범 타이틀과 같다는 사실, 영화 속 조시가 기숙사 방에 붙여 놓은 포스터로도 출연한다는 점에서 더 각별한 존재감을 발한다.

앨범의 서두는 영화의 주인공이자 2011년 앨범 [Shane Harper]를 발표해 가수 직함을 달기도 한 셰인 하퍼가 맡았다. 작사, 작곡에도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 면모를 드러낸 그는 'Hold You Up'에서 조금은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톤으로 매력을 뽐낸다. 밴조를 사용해 컨트리 느낌을 낸 노래는 당신에게 어려움이 닥쳐 올 때 천사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붙들어 줄 거라고 이야기한다. 슈퍼시크의 리드 싱어 트리시아 브록(Tricia Brock)이 부른 'What I Know'는 때로 자신이 무엇을 기도할지 모를지라도 하나님이 실재함은 안다는 고백을 차분한 현악기 선율에 담아 표하며, 제이미 니덤의 'Arrows'는 주님의 화살이 될 테니 당신이 원하는 곳에 보내 달라는 선교의 의지를 그루비한 소울 리듬에 풀어낸다. 가사를 신경 쓰지 않으면 모두 여느 팝처럼 느껴진다. 이들 노래를 통해 CCM이 대중음악과 다르지 않음을 재차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015/04
음반 해설지 일부

덧글

  • 조슈아 2015/06/03 03:29 # 삭제

    감사합니다 찾고 있던 내용이었는데 이렇게 글 올려주셔서 찾고자하는 정보를 자세하고 정확하게 얻을수 있었습니다. ^^* 너무 감사하고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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