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최고의 록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의 화려한 라이브 기록 원고의 나열


장기간 뜨거운 기운을 뿜으며 활활 타오르고 있는 'Radioactive'가 이매진 드래건스의 인지도를 높여 준 최초의 노래는 아니었다. 데뷔 싱글로 낙점된 'It's Time'은 동시대 젊은이들을 위한 대중음악 가이드북으로 자리 잡은 인기 뮤지컬 드라마 [글리]에 삽입된 이후 음악팬들의 지지를 얻으며 빌보드 싱글 차트 15위까지 올랐다. 이 외에도 노래는 드라마 [가십 걸], 영화 [월플라워]의 예고편 등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더 많은 이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주선했다. 'It's Time'은 또한 출시된 지 약 한 달 뒤에 열린 2012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최우수 록 비디오’ 부문 후보에 올라 대중에게 또 한 번 밴드의 이름을 각인했다. 2012년 이미 이매진 드래건스는 찬연히 빛을 발함으로써 음악계가 주목하는 신인이 됐다.

한순간에 최고의 자리에 등극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도 여느 밴드와 다름없이 다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보컬과 기타를 담당한 댄 레이놀즈(Dan Reynolds)는 2008년 같은 대학에 다니던 드러머 앤드루 톨먼(Andrew Tolman)을 만나 밴드 결성에 뜻을 모았고, 여기에 톨먼의 아내 브리타니 톨먼(Brittany Tolman)이 키보드 연주자로, 톨먼의 고등학교 친구 웨인 서먼(Wayne Sermon)이 기타리스트로, 웨인의 버클리 음대 동창 벤 매키(Ben McKee)가 베이시스트로 합류하면서 첫 번째 구성을 이루게 된다. 유타주 로컬 신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이들은 얼마 후 라스베이거스로 거점을 옮겨 더 큰 시장 진출을 도모했다. 2009년 데뷔 EP [Imagine Dragons]를 시작으로 [Hell And Silence], [It's Time] 등 해마다 새로운 EP를 선보이며 자신들을 선전했고 라스베이거스의 매체에 소개되면서 인지도는 차차 확대됐다. 2011년 말 이들 5인조는 인터스코프 레코드(Interscope Records)와 계약해 본격적으로 첫 번째 정규 앨범 제작에 착수했다.

이매진 드래건스는 'It's Time'으로 가능성 타진 이상의 결과를 쟁취했다. 싱글 차트 상위권에 가뿐하게 안착하며 음악계 핫이슈가 된 밴드는 첫 정규 음반 [Night Visions]로 음악팬들, 관계자들의 시선을 더욱 단단히 그들에게 고정시켰다. 흡인력 있는 멜로디, 멤버들의 역할이 잘 나누어지면서도 또 고르게 어우러지는 연주, 댄 레이놀즈의 남성적인 보컬이 시너지를 빚은 음반은 꽤 준수했다. 1집을 완성하는 동안 톨먼 부부가 나가고 드러머 대니얼 플라츠먼(Daniel Platzman)이 새 일원으로 들어왔으나 사운드는 여전히 강고해 이 변동 사항은 팀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 록을 근간으로 하면서 팝, 전자음악, 포크, 컨트리 등 여러 요소가 결합돼 색다른 맛을 자아낸 것도 강점이었다. 이러한 결과에는 니키 미나즈(Nicki Minaj)의 'Massive Attack', 비오비(B.o.B)의 'Airplanes', 스카일라 그레이(Skylar Grey)의 'Invisible' 등으로 넓은 음악적 팔레트를 보인 총감독 알렉스 다 키드(Alex Da Kid)의 프로듀싱이 큰 몫을 했다. 멤버들과 프로듀서의 역량이 정확하게 맞물림으로써 이매진 드래건스는 다채롭고도 대중성 있는 음악을 들려줬다.

상업적 성공과 평단의 찬사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당연히 이매진 드래건스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은 더욱 늘어났고 공연 일정은 줄을 이었다. 데뷔 이래 크나큰 성원을 받은 이들은 '나이트 비전스 투어'를 통해 관객들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정력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그중 2013년 5월 콜로라도주 모리슨에 위치한 '레드 록스 원형극장(Red Rocks Amphitheatre)'에서의 공연을 담은 [Night Visions Live]는 현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기록하고 생생한 감동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값진 작품이 될 듯하다. 또한 레드 록스가 1900년대 초에 개관한 이래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유투(U2), 데이브 매슈스 밴드(Dave Matthews Band) 등 많은 슈퍼스타 뮤지션이 거쳐 간 라이브 명소이기에 앨범에 대한 신뢰감도 커진다.

실제 공연에서의 세트리스트와는 다르지만 앨범은 2013년 팝 음악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은 'Radioactive'로 시작한다. 원곡과 달리 도입부는 짧아지고 덥스텝 반주가 일찍 나와 초반부터 강렬함을 터뜨린다. 게다가 북 소리를 강조한 편곡과 간주에 추가된 오케스트레이션, 후반부의 기타 솔로로 웅장한 멋을 한껏 낸다. 쟁글 팝풍의 기타 리프와 아기자기한 전자음 리듬이 산뜻하게 들리는 'Hear Me'는 후반부에서 앨범보다 거친 사운드를 들려주고 2012년에 출시한 EP [Continued Silence]에 수록된 'Round And Round' 역시 후주에서 디스토션 효과를 준 기타, 베이스, 드럼을 도드라지게 함으로써 격정을 부각한다. 조금은 변화를 기하는 중에 컨트리, 포크의 성분을 들여 구수한 맛이 나는 'On Top Of The World'나 전자오락 배경음악 같은 신시사이저가 인상적인 'Underdog'로는 오리지널의 특성을 유지해 경쾌한 무대를 펼쳐 보인다. 수록곡들은 추가 손질은 물론 원곡 본연의 느낌에도 충실해 감흥을 잇는다.

2014/05
음반 해설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