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좋았던 [델타 포스] 스크린 상봉

볼만한 영화 없나 하며 케이블 영화 카테고리를 여기저기 뒤지다가 추억의 [델타 포스]가 있어서 냉큼 시청 버튼을 눌렀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구원을 받으사 [익스펜더블 2]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신 1980년대 액션, 전쟁 영화의 큰 별 척 노리스 옹의 대표작을 실물 비디오테이프가 아닌 무형의 매체로 다시 감상하게 되다니, 감개무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격세지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 영화는 특히 80년대 액션 특유의 '난 대책 없이 쏘기나 할 테니 너희가 알아서 잘 맞아 주어라' 식의 모대포 과소비 총질과 미사일이 장착된 오토바이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기억에는 재미있는 영화였는데 역시 유년의 좁은 시야와 얕은 인지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철군 중 폭발 직전의 헬리콥터에서 동료를 구출하는 첫 장면부터 어설프고 긴장잠은 제로. 비행기를 납치하는 테러리스트가 수류탄을 꺼내서 승객과 승무원을 위협할 때 안전핀이 떨어지자 그걸 부기장한테 주워서 다시 끼우라고 하는 장면은 완전히 B급 코미디. 무술의 달인이라지만 척 노리스의 맨몸 액션은 체육관에서의 대련처럼 정직해서 조금도 멋있지 않다. 나름대로 블록버스터라고 건물도 터뜨리긴 하나 지금에 비하면 미니어처 불태우는 수준이다. (이런 걸 어렸을 땐 좋다면서 봤다. 아무리 그래도 발을 동동 구르거나 손에 땀을 쥐는 일은 없었길.)

척 노리스의 앤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앨런 실베스트리의 주제가는 또 왜 이렇게 자주 나오는지…. 여기 등장하는 그 어떤 군인들보다 가장 날렵한 게 주제가다. 주인공이 움직이기만 하면 쉬지 않고 흐른다. 실뜨기를 하거나 용변을 보는 장면이 있었어도 나왔을 듯. 긴 텀을 두지 않고 출현하는 주제가 때문에 모든 장면이 다 장중해진다. 영화를 보고 나면 다른 건 몰라도 주제가는 반드시 머릿속에 남는다. (주입식 사운드트랙의 힘!)

1년 먼저 나온 [코만도]는 케이블에서 해 줄 때마다 보곤 하지만 [델타 포스]는 다시 볼 일이 없을 듯하다. 희미한 기억으로 묻어 둘 걸 하는 생각만 든다.





그래도 앨런 실베스트리의 주제가 하나는 인정!

덧글

  • Makaveli 2015/05/09 19:15 #

    크으....척노리스 행님 항공점퍼 간지 예술이네요
  • 레이오트 2015/05/10 10:57 #

    이 영화는 성공했다면 인류 전쟁사, 특히 특수전사에서 한 챕터를 내어서 가르칠 정도로 초고난이도의 작전계획으로 악명높은 주 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에 대한 인질 구출 작전인 이글 클로의 실패에 대한 일종의 대리만족적인 의도로 제작된 영화라고 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주 전장이 사막인데 흑색 전투복을 입고있다고 하면서 고증오류라고 지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저게 고증을 맞춘 것입니다. 실제 이글 클로 작전에 참가한 SFOD-D, 즉 델타 포스 오퍼레이터들은 검은 색으로 염색한 민무늬 전투복에 광을 최대한 죽인 검은색 전투화를 착용하고 작전에 투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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