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생각나는 혈육 그룹들 원고의 나열

가정의 달 5월, 1년 중 한시적으로나마 부모님과 형제자매,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증폭하게 되는 시즌이다. 가족에 관한 날들이 집중된 이유로 음악팬들에게는 혈연관계의 밴드들이 유독 생각나는 달이기도 하다. 멤버들 모두 연주와 가창력이 출중했던 The Jackson 5, 깜찍한 외모와 달리 격한 비보잉을 췄던 량현량하, 세계를 강타한 디스코 열풍의 중핵 Bee Gees, 보통 사람들의 생활상을 주로 노래했던 한스 밴드는 많은 이가 기억하는 대표 가족 그룹일 것이다. 부모님께 좋은 인자를 물려받아 사이좋게 끼를 드러낸 인물들이다.

(화목한 가족 그룹들을 언급하니 괜스레 가족끼리 사이가 좋지 못했던 그룹들도 떠오른다. 언젠가 나중에는 가족사가 고약했던 뮤지션들을 소개할 날이 올지도.)


The Jackson 5 | 팝의 황제가 있던 그 그룹
이들이 많은 이가 0순위로 기억해 낼 가족 그룹이 아닐까 싶다. 팝의 황제가 될 Michael Jackson을 세상에 선공개한 The Jackson 5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마지막을 유쾌하게 장식한 'I Want You Back', 한국 사람들에게는 초콜릿을 떠오르게 하는 'ABC', Mariah Carey의 버전으로 더욱 친숙한 'I'll Be There' 등을 통해 1970년대 대표 흑인 형제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70년대 중반 모타운 레코드를 떠나면서 The Jacksons로 이름을 바꾸고 전보다 성숙한 R&B, 디스코를 선보였지만 초기만큼 성공하지는 못했다. Michael Jackson은 데뷔 초뿐만 아니라 [Off The Wall] 등으로 솔로로서 부와 명성을 얻었음에도 그룹 활동을 병행했다. 잭슨家의 끈끈한 형제애를 느끼게 된다.


Haim | 촉촉하면서도 바삭바삭한 그 과자처럼 맛있는
언뜻 봐서는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노래였지만 Haim은 2012년 데뷔 싱글 'Forever'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대강의 구조는 록인데 R&B와 일렉트로닉 성분을 첨가하고 재치 있는 긴박감을 연출한 덕분이었다. Haim 자매는 이처럼 군더더기 없는 미묘한 터치를 정규 앨범 [Days Are Gone]에서도 능히 보여 줌으로써 다시금 매체로부터 호의적인 평을 받았다. 뮤지션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음악을 연주하고 곡을 써 온 자매들의 내공이 빛을 발한 자리였다. 이들은 Calvin Harris, Kid Cudi, Major Lazer 등과 협업하며 록 외에 다른 장르에서도 존재감을 내고 있다. 때문에 2집은 아직 정해진 바 없음에도 꽤 재미있는 스타일을 내보일 것이라 예상된다.


량현량하 | 출격에 이어 곧 방전된 쌍둥이 파워
량현량하는 열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화려한 비보잉을 선보이며 주목받았지만 오래갈 그룹은 아니었다. 노랫말은 대체로 또래만 공감할 내용이었고 가창력 또한 미성숙했기 때문이다. 뛰어난 댄스 실력, 이들을 발탁한 박진영의 후광은 가수로서 지속을 가능케 하는 주된 원동력은 될 수 없었다. 량현량하는 2000년에 낸 데뷔 앨범을 끝으로 사실상 활동을 접었다. 4년 뒤 1집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으로 컴백했으나 노래의 대중성과 작품성이 떨어져 히트를 맛보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기사를 통해 간간이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할 뿐이다.


The Carpenters |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 목수 남매
형제 파워, 쌍둥이 파워만 있느냐, 아니다. 남매 파워도 있다. 약간의 우여곡절을 겪은 뒤 단둘이 팀을 출범하게 된 Richard와 Karen 남매는 두 번째 앨범의 '(They Long To Be) Close To You'로 단숨에 자국인 미국은 물론 유럽 여러 나라의 차트를 석권했다. 좋은 곡을 잘 만나는 운, 작곡과 프로듀싱에 힘을 보태는 Richard Carpenter의 지원과 지휘도 성공에 큰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Karen Carpenter의 존재감이 막강했다. 그녀의 맑고 고운 음성, 말끔한 가창은 수많은 음악팬을 사로잡았다. The Carpenters는 팝, 소프트 록, 컨트리 등 여러 장르에서 히트곡을 남겼으며 덕분에 현재까지도 라디오 음악 방송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팝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Karen의 사망 이후에도 계속해서 컴필레이션 앨범이 출품되는 것으로도 이들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Sister Sledge | 두 곡으로 무도회장을 접수한 자매님들
탭댄서 아버지와 배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네 자매 Sister Sledge는 'He's The Greatest Dancer', 'We Are Family' 등으로 1970년대 디스코 시대를 풍미했다. 가족애, 함께하는 삶을 찬양하는 후자의 노래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3" 중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가 자신이 속한 조직으로부터 오해를 받고 도망치는 장면에 사용돼 상황의 재미를 더했다. 80년대 들어 디스코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이들의 노래 역시 차트에서 멀어졌지만 가끔 공연으로 활동 소식을 전하고 있다.


Hanson | 지금도 건재한 록 패밀리
한때 'MMMBop'이 거리와 건물 곳곳을 메운 적이 있었다. 앳된 목소리의 발랄한 록 음악이 지구촌에 어느 순간 갑자기 울려 퍼진 탓에 Hanson을 신인으로 생각하는 이가 대다수였지만 이들은 90년대 초반부터 고향인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공연을 펼쳐 왔으며 인디펜던트 음반도 이미 제작했다. 나름대로 준비된 신인이었다.

1997년을 대표하는 노래라고 해도 실언이 아닐 만큼 'MMMBop'의 인기가 어마어마했기에 이들을 원 히트 원더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노래를 포함해 'Where's The Love', 'This Time Around' 등 총 네 편의 히트곡을 보유했다. 또한 이들은 평균 3년 주기로 정규 앨범을 출시하며 꾸준히 활동 중이다.

Cimorelli | 대가족의 선발대 걸 그룹
시모렐리家의 여섯 자매들로 구성된 Cimorelli는 2007년 유튜브에 히트곡 커버 영상을 올리면서 대중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음대를 나온 어머니 덕에 일상적으로 음악을 접했으며 걷고 뛰기 시작할 무렵에 악기를 연주했다. 2002년 다섯 자매가 지역 행사를 중심으로 가수 활동을 개시했고 2010년 막내가 팀에 합류하며 현재의 6인조를 완성했다.

2008년 첫 번째 EP를 제작했지만 레이블을 통해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다. 이후에도 유튜브에 꾸준히 영상을 올리면서 자신들을 홍보한 자매들은 유니버설과 계약해 2011년 공식 데뷔 EP [CimFam]을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Jessie J의 'Price Tag', One Direction의 'What Makes You Beautiful' 등을 수록했으며 뒤이어 리메이크와 창작곡을 골고루 선보이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 외에 다섯 형제가 더 있다는 것. 자식들로 보이 밴드와 11인조 혼성 그룹도 만들 수 있으니 향후 활동이 기대된다.

원문 및 나머지 내용은 멜론-뮤직스토리-다중음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2447&startIndex=0


덧글

  • Sherlock 2015/05/20 15:18 #

    한스밴드도 그 당시 굉장히 인기를 얻었죠 남희석과 롯데리아 CF 도 같이 찍었던거 같은데, 슈스케에서도 자매중 한명이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 한동윤 2015/05/22 10:51 #

    네, 한스밴드도 원문에는 들어가 있습니다 :)
  • 동사서독 2015/05/21 00:55 #

    산울림, 바니걸스(토끼소녀), 코리아나, 장현 장덕, 공일오비 정기원(장호일) 정석원, 악동 뮤지션 생각이 나네요.
  • 한동윤 2015/05/22 10:52 #

    언급해 주신 분들도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못 넣었네요. 내년을 기약해야겠어요~ :)
  • 지구밖 2015/05/24 19:42 #

    시스터 슬레지는 처음 듣는데 어디서 들었는지 익숙한 곡들이네요. 잘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지금 문득 떠오르는 건 포인터 시스터즈ㅎㅎ 생각난 김에 틀었습니다.
  • 한동윤 2015/05/24 20:42 #

    디스코, 펑크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름은 몰라도 익히 들어봤을 노래일 거예요~
    포인터 시스터즈도 비슷한 시기에 날렸었죠~ 시스터 슬레지보다 오래간 그룹이기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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