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이중국적 병역 회피 '이중잣대' 원고의 나열

지난 5월 19일과 20일 가수 유승준이 뉴스 기사를 독식하다시피 했다. 입국 금지 대상자로 지정된 그가 13년 만에 공식적으로 대중 앞에 섰기 때문이다. 19일 밤 홍콩에서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 방송에서 그는 지난날의 잘못을 사죄하며 무릎까지 꿇었다. 충분히 화제가 될 만했다.

유승준은 2002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마침 입영을 앞둔 시기였기에 시민권 취득이 병역 의무를 회피하기 위함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병무청과 법무부는 그의 입국을 불허하는 결정을 내렸다. 2003년 6월 예비 장인의 장례식에 참석할 때 며칠 입국이 허락된 것을 빼고는 단 한 번도 마음대로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톱스타는 한순간에 '대역죄인 스티브 유'로 전락했다.

많은 사람이 유승준의 화려한 모습을 기억한다. 1997년 '가위'로 데뷔한 그는 준수한 외모와 격렬한 춤으로 단박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가수의 기초 자질인 탄탄한 가창력까지 보유해 눈과 귀가 모두 시원해지는 공연을 펼쳤다. 라이브를 하면서 춤을 살살 추지 않았고 힘차게 몸을 움직임에도 라이브는 깔끔했다.

'나나나', '열정', '찾길 바래' 등이 나타낸 세련미는 노래를 소화하는 가수의 출중함 덕분이기도 했다. 숨소리와 추임새로 노래의 3분의 2를 때우는 '월드 스타' 비보다 확실히 더 훌륭했다. 실력이 있으며 퍼포먼스가 좋았기에 팬들은 아직도 그를 그리워한다.

사과하는 유승준 / 방송캡처


일부 동정 여론은 여기에서 생겨난다. 하지만 엔터테이너로서 재능이 충만하다고 죄가 쉽게 용서될 수는 없는 일이다. 사회 경험이 별로 없던 데다가 이런저런 사정 탓에 판단을 잘못한 것이라고 해도 범법을 저지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특히나 군대를 피하기 위해 모국마저 등졌으니 괘씸함은 더 커진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그가 힐난을 받는 것이 안타깝게 보이기도 한다. 병역 의무를 나라에 영광된 복무라고 여기고 기쁘게 행하는 이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더구나 근래 군대 내 사건·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리는 터라 많은 이가 불안감을 갖고 입대를 꺼릴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니 유승준을 향한 대중의 비난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의무 불이행에 대한 질책을 넘어 현재 복무 중이거나 입대가 예정된 사람, 또는 그들 주변인이 갖는 상대적 박탈감에서 발생한 혐오로 기울어 버렸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현우, 김진우(지누션) 등 재외 교포의 가수 데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90년대 중반 이후 힙합의 인기와 맞물려 미국 국적을 지닌 한국인의 가요계 진출이 전보다 더 증가했다. 이 시기 교묘하게 병역의 의무를 빠져나간 사람도 여럿 된다. 그 중에는 한국에서 버젓이 활동하는 이도 있다. 유승준은 뭇매를 맞고 있지만 이들 몇몇에게는 그 어떤 문책도 가해지지 않았다. 현실은 정녕 부조리하다.

입국 금지 조치를 당한 지 13년,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유승준이 안쓰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사실 긴 기간보다 처벌의 불공평함에 있다. 그를 제지하고 거부한 것처럼 이중국적으로 군복무를 회피한 다른 연예인들한테도 엄정해야 옳다. 물론 사회 지도층, 유명 인사의 자제, 일반인에게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또한 국가기관과 대중의 잣대도 객관적이고 엄격해야 할 것이다. 한 가수를 향한 배신감으로 정리돼서는 안 될 일이다.

(한동윤)
2015.06.02ㅣ주간경향 1128호

네이버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33&aid=0000029730

덧글

  • 이굴루운영팀 2015/05/28 14:43 #

    예는 간다고 공언하고 특혜 다 받아 처먹고 사기치고 튄거니까 질이 더 나쁘죠
  • angelfree 2015/05/29 05:39 # 삭제

    그가 누구에게 해를 입힌것도 아닌데 당시 유승준이 대표주자로 연예인-군대 관련하여 몰매를 맞은 거라 생각 됩니다.
    솔직히 군대를 가야하는 강제 모병제의 대한민국 법규가 시대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유승준은 그와 관련하여 가장 큰 피해를 본 1인으로 생각하구요.
  • 공간창조 2015/05/30 06:14 # 삭제

    시대적으로 맞니 않다구요?

    혹시 제정신이세요? 적국이 존재하고 휴전국인데...

    대만은..여자들은 병역대신에 병역세 내는 걸로 알고 있고..

    이스라엘은 여자도 의무입니다.

    정신 차리세요... 천안함, 연평도...

    우리나라 휴전국이고 세계유일의 분단국가 입니다.

    시대적으로 맞지 않다니....
  • angelfree 2015/05/30 19:09 # 삭제

    혹시 제정신이세요? 적국이 존재하고 휴전국인데...
    ==> 휴전국은 맞죠.. 적국이라는 관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만은..여자들은 병역대신에 병역세 내는 걸로 알고 있고..
    ==> 대만은 한국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여자도 의무입니다.
    ==> 그럼 한국도 여자도 의무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까..

    정신 차리세요... 천안함, 연평도...
    ==> 연평도는 모르겠구요.... 천안함이요...그거 북한이 했데나요? 의문투성이가 사실이고 진실인데요...

    6.25 이후 얼마나 많은 세상이 변했나요..
    한국은 군이 아직 미국에 충분히 의지하고 있구요.

    젊음 절정의 나이에 모병제의 군대로 인한 인적 출혈이 너무 아까운 마음이 안타까울 따름이죠...
  • hhh 2015/06/01 15:16 # 삭제

    강제 모병제가 아니라 징병제..
    징병제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말고는 그쪽 자유지만
    이건 알아두세요
    모병제는 전시가 아닐때, 소수 정예로 월급 두둑히 주고 운영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하는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징병제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럼 위헌 소송을 해서 현행법을 바꾼 다음에 군대를 가든지 말든지 해야죠
    현행법상 분명 대한민국은 징병제이고 의무적으로 가야됩니다.
    제도가 맞고 안맞고를 떠나서 현행 제도를 위반한것은 명백한 사실이지않습니까?
    그리고 유승준이 다른 병역기피 연예인보다 몇배로 욕을 처먹는것은
    자기는 군대를 꼭 갈거라며 애국자 코스프레 하며 인기를 더해놓고 배신했다는 점,
    군입대 예정자라 출국이 안되는데 그의 이미지를 믿고 출국을 허용해줬더니
    일본 콘서트 이후 미국으로 튐으로써 뒤통수를 쳤다는 점
    이때문입니다.
  • ㅋㅋㅋㅋㅋ 2015/06/07 15:01 # 삭제

    "대만은 한국이 아닙니다." 이 무슨 ㅂㅅ같은 논리? 엄연히 따지면 대만-중국도 분단국가다 단지 국공내전 이후에 우리나라 6.25와 같이 대규모 전면전을 안치뤘을뿐이지
    저기는 지금은 조금씩 서로 관계개선하고 있긴있다만 여전히 사상적 대립은 존재한다
    진먼도에 반공 표어 여전히 존재하는거 안봤니? 가방끈 짧은거 티내지 말고 모르면 가만히 있자~^^
  • ㅇㅇ 2015/05/31 15:07 # 삭제

    음악평론에 메인이면 음악평론에나 매진해서 더 깊게 파고든 글을 쓰세요. 좆도 모르는 분야에 오지랖 떨지 말고.
  • 지녀 2015/05/31 16:46 #

    이런 글을 볼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스티브 유가 너무 과한 처벌을 받았다기 보다, 스티브 유 같이 국민의 기본 의무를 저버리기 위해 국적을 포기 하는 사람은 스티브 유처럼 이 나라 이 땅에 발을 딛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봅니다.
  • highseek 2015/06/07 03:03 #

    유승준은 처벌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입국거부는 법에 의한 최소한의 행정조치일 뿐 처벌이 아닙니다. 애초에 문책이 가해진 적이 없는데 무슨 문책을 말씀하시는지.
    그리고 이중국적으로 군복무를 회피한 다른 연예인들은 교묘했을지는 몰라도 범법행위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동일선상에서 비교하시는 게 말이 안돼요. 법을 어긴 사람과 법을 지킨 사람을 같이 취급해야 하나요? 군대를 갔느냐 아니냐보다 현행법을 위반했느냐 아니냐를 봐야죠.

    국가기관은 외국인에 대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최소한의 조치만을 취했을 뿐인데요. 이걸 두고 무슨 가혹한 처벌을 받은 것 마냥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범죄자가 범법행위를 하고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잘 사는 사람에게 동정론이 인다는 현실 자체가 부조리한 거죠. 마치 유승준을 합법적인 군면제자와 동일하게 취급하고 계시는 듯 합니다. 이중잣대는 다름아닌 이 글이야말로 이중잣대로 보이네요.
  • ㅋㅋㅋㅋㅋ 2015/06/07 14:54 # 삭제

    대만은 한국이 아니래ㅋㅋㅋㅋㅋ 그거 도대체 무슨논리? 그논리로 따지면 2차대전 당시의 독일과 일본의 전쟁범죄들, 지금의 북한의 '우리식 민주주의'까지 다 정당화가 되는데ㅋㅋㅋ
    독일과 일본, 북한은 다르죠. 다른 개인의 인권을 존중해주는 국가들하고는. 글좀 논리적으로 쓰자. 알겠니?
  • zz 2015/06/13 13:28 # 삭제

    공감합니다. 그러니까 유승준처럼 병역회피성 이민자들을 대거 처벌했으면 좋겠네요. (대표적으로 정석원)
  • 글쎄 2016/01/11 00:25 # 삭제

    이중국적자 중에 얍삽한 짓으로 한국민의 의무를 져버린 사람이 많고
    그러고도 처벌 받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유승준한테 가혹한 거 아니냐, 이런 뜻인가요?

    일단 이중국적을 악용한 사람들이 법적 처벌이나 사회적 지탄을 피했다면
    찾아내서 처벌허거나 지탄 받도록 만들어야지
    유승준을 얖삽한 짓 하고도 피한 사람들한테 맞춰주자? 이런 주장은 말도 안되구요.

    유승준은 내놓고 티나게 얍삽한 짓을 했고, 빼도박도 못하게 실정법을 어겼죠.
    이번에 사과 방송도 너무나 속보이는 행동이고.

    유승준 개인이 한 짓을 보건 뭘로 보건 유승준을 넘어가주자는 주장은
    오히려 그런 주장이 지나친 것입니다.
  • 글쎄 2016/01/11 00:30 # 삭제

    물론 저도 분단국가니 전쟁 중 휴전하고 있는 국가니
    이런 소리에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그런 소리가 자체는 사실인데
    그걸 악용하잖아요.
    특히 정치나 신념의 자유를 제약하고 억압하기 위해서요.

    그렇더라도
    유승준은 도대체 뭘 봐서 넘어가줘야 하는지
    그저 온정 빼고는 합당한 사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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