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넘버원 프로듀서 맥스 마틴(Max Martin) 원고의 나열

지금 팝 시장은 맥스 마틴(Max Martin)의 세상이나 다름없다. 케이티 페리(Katy Perry)의 'Roar',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Problem',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Shake It Off', 엘리 굴딩(Ellie Goulding)의 'Love Me Like You Do'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 차트 상위권을 휩쓴 많은 노래가 그의 손에서 나왔다. 그야말로 "미다스의 손"이라 불릴 만하다. 때문에 많은 가수가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간절히 승낙을 기다린다. 작곡가, 프로듀서로 업계에 뛰어든 지 20년이 넘었음에도 Max Martin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1971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그는 유년 시절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음악 프로그램을 들으며 음악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80년대 중반에는 이츠 얼라이브(It's Alive)라는 글램 메탈 밴드를 결성해 프론트맨으로서 가수 이력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면서까지 음악에 매진하기로 결심했고, 밴드는 1991년 데뷔 앨범을 출시하며 헤비메탈, 록 신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프로듀서 데니즈 팝(Denniz Pop)이 설립한 케이런 스튜디오(Cheiron Studios)와 계약하고 1993년 2집을 발표하며 도약을 노렸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실패하면서 밴드는 활동을 중단하고 만다.

그러나 끝은 항상 새로운 시작을 예비한다. Max Martin의 작곡 재능을 알아본 Denniz Pop은 그를 레이블의 전속 작곡가, 프로듀서로 고용했다. Max Martin은 1994년 스웨덴 혼성 그룹 레드넥스(Rednex)의 'Wish You Were Here', 스웨덴 유로댄스 뮤지션 이타입(E-Type)의 'This Is The Way', 이듬해에는 3T의 'Gotta Be You', 에이스 오브 베이스(Ace Of Base)의 'Beautiful Life' 등을 작곡, 프로듀스하며 새로운 경력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It's Alive 프론트맨 시절의 이름 Martin White를 버리고 현재의 예명을 사용했다.


프로듀서로서의 성공은 업종을 전환한 지 단 2년 만에 만끽하기 시작했다. 1996년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의 'Quit Playing Games (With My Heart)'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와 영국 싱글 차트에서 2위를 기록하며 히트한 것이다. 이후 Backstreet Boys의 후속곡들 'Everybody (Backstreet's Back)', 'As Long As You Love Me' 등이 연달아 인기를 얻으면서 높은 인지도를 획득하게 됐다. 1999년과 2000년 각각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Baby One More Time'과 엔싱크(N Sync)의 'I Want You Back'이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함으로써 Max Martin은 아이돌, 댄스 팝 분야의 거성으로 등극하기에 이른다.

그는 일련의 노래들을 통해 자신만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구축했다. 중간 템포의 빠르기, 묵직한 베이스, R&B를 바탕으로 한 부드러운 선율, 리드 보컬과 주고받는 듯한 코러스는 그의 음악임을 알리는 인장 같은 특징이 됐다. 새천년을 전후해 팀의 '별(別)', 신화의 'Only One', 맥스플라이(Maxfli)의 'Stars In The Sky' 등 국내에도 Max Martin의 스타일을 흉내 낸 노래들이 종종 나왔다.


단시간에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Max Martin은 2001년 동료 제작자와 함께 마라톤 스튜디오(Maratone Studios)를 개업한다. 이는 연봉을 높이기 위한 이직이 아니라 Denniz Pop이 1998년에 위암으로 사망한 뒤 케이런 스튜디오가 2000년에 폐업을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이 무렵부터 Max Martin은 본인 음악 생활의 뿌리가 되는 록으로 창작 및 제작 범위를 넓혀 갔으며, 아이돌을 넘어 데프 레파드(Def Leppard), 아하(A-ha), 본 조비(Bon Jovi) 등 아티스트들과의 교류 폭도 확장했다. 하지만 록 장르에서 그가 작곡, 프로듀스한 노래들 중 히트한 작품은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의 'Since U Been Gone'과 'Behind These Hazel Eyes' 말고는 딱히 없었다.


전과 달리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끽하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지다 대박은 2008년 비로소 찾아왔다. Katy Perry의 'I Kissed A Girl'과 핑크(Pink)의 'So What'이 빌보드 정상을 밟은 것이다. 이때부터 다시 부스터를 달은 듯 승승장구, Kelly Clarkson의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 Katy Perry의 'California Gurls', Britney Spears의 'Hold It Against Me' 등 한 해 평균 세 편의 넘버원 싱글을 배출했다. 무슨 신이 들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드는 족족 성공 슬라이드를 타고 있다.


게다가 이와 같은 히트곡들에서 예전 스타일이 감지되지 않아서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중간 템포의 발라드는 이제 없다. 경쾌한 팝 록이 이제는 완연히 자리를 잡았고, 디스코나 전자음을 씌운 댄스 팝, 일렉트로닉 댄스음악, R&B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섭렵한다. 이것들이 모두 현시대에 큰 사랑을 받는 문법인데, 자기가 하던 형식에 빠져 있지 않고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모습이 그를 대단해 보이도록 한다.

정말이지 놀라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한 노래가 스무 편에 달한다. 톱텐 싱글은 서른 곡이 훌쩍 넘는다. Max Martin과 비슷한 시기에 출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프로듀서들 중 이렇다 할 활동을 보이지 않는 이도 꽤 많다. 사람과 경향의 출몰이 잦은 음악계에서 부침 없이 20년을 지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저 버티기만 했는가? 작풍을 변모해 가며 참신함을 찾았으며, 잘 들리는 선율로 대중의 기호에 부응했다. Max Martin을 오늘날 최고의 프로듀서라고 칭할 만하다.


덧글

  • 2015/06/16 15:15 # 삭제

    맥스 마틴! 백보이 횽들로 인해 전성기를 맛 보셨죠 ㅠㅠ
  • 한동윤 2015/06/17 11:15 #

    그때가 전성기이긴 한데 돈은 지금 더 많이 벌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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