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식 (J) - 미안합니다 보거나 듣기



노래의 반이 넘어갔을 때 속으로 '미처 못 들어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시메트리를 전신으로 하는 혼성 일렉트로니카 밴드 클럽505(Club505)의 멤버 유정식이 3월 말에 낸 싱글인데 이제 접했다. (미안한 얘기지만 솔직히 그룹은 알아도 멤버 이름까지는 모른다)

쓸데없이 엄숙한 오케스트라풍 반주에 옛날 영화의 성우 톤으로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는 도입부만 들어서는 코믹송이 또 나왔구나 생각하게 되지만 그 뒤로는 무척 진지하다. 1980년대 신스팝, 댄스 팝 느낌(대표적으로 ABC의 Look of Love 같은)의 명쾌한 신시사이저 루프가 일단 귓가에 빠르게 들어오고, 간주의 신스는 전과 다른 멜로디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그 뒤로 어쿠스틱 기타 아르페지오 연주가 삽입되면서 라틴 팝 느낌으로 장르를 바꿔 놓는다. [유머일번지]의 '부채도사'를 연상시키는 후렴 멜로디 일부, 간주에서 소개팅남의 대사가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긴 해도 편곡이 알차서 우스꽝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옛날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비디오테이프로 볼 때의 느낌을 낸 앨범 커버도 왠지 끌린다.

유정식은 '미안합니다'를 시작으로 매월 싱글 한 편씩 내는 중이다.


덧글

  • nenga 2015/07/12 11:56 #

    가사는 코믹송인데
    곡은 뭔가 여러가지로 공을 많이 들인 느낌이네요
  • 한동윤 2015/07/13 14:15 #

    그렇게 보조가 잘 맞아서 더 인상적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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