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네버랜드를 찾아서] OST 원고의 나열


대중성과 호화로움을 겸비한 명품 뮤지컬 음악
뮤지컬 [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는 여러 시상식의 주요 부문에 후보로 오른 영화를 토대로 한 덕분에 제작 초기부터 큰 관심을 이끌어 냈다. 또한 누구나 다 아는 피터팬을 소재로 하기에 친근함도 발휘했다. 1990년대 영국을 대표한 보이 밴드 테이크 댓(Take That)의 게리 발로우(Gary Barlow)가 음악감독을 맡아 사운드트랙도 까다롭지 않았다. 이와 같은 익숙한 요소들을 장점으로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큰 인기를 얻었다.

뮤지컬의 감흥은 이제 음반을 통해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작품에 담긴 노래들이 [Finding Neverland: The Album]으로 나온 덕분이다. 여기에 배우들이 아닌, 음악팬들이 익히 아는 가수들이 자신의 어법과 개성을 담아 새롭게 해석했다는 사항이 재미를 더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하드록의 아이콘 존 본 조비(Jon Bon Jovi)를 비롯해 공인된 절창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 데뷔하자마자 전 세계 음악 차트를 점령한 무서운 신인 카이자(Kiesza) 등 쟁쟁한 스타들이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음악을 일반적인 대중음악으로 듣게 되니 이것 또한 색다르다.

앨범의 들머리는 배우 겸 가수 젠다야(Zendaya)가 장식한다. 네버랜드를 찾아 떠나는 모습을 묘사하는 'Neverland'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사와 젠다야의 미성, 후반부의 오케스트라 첨가로 오묘하고 웅장하게 느껴진다. 카이자가 부른 'Stronger'는 파워풀한 가창과 은은한 코러스가 조율하며 강약의 알맞은 대비를 연출하고, 크리스티나 페리(Christina Perri)의 'All That Matters'는 여린 피아노 연주와 보조를 맞춘 애틋한 가창이 서정미를 선사한다. 세상과 단절하고 홀로 조용히 네버랜드를 꿈꾸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Anywhere But Here', 적막함을 품은 채 판타지 성향을 한껏 드러내는 엘리 굴딩(Ellie Goulding)의 'When Your Feet Don't Touch the Ground'로는 배우들의 행동이나 풍경을 떠올려 볼 만하다. 영화나 뮤지컬을 경험하지 못한 이에게도 일련의 노래들은 대강의 감을 갖게 해 준다.

유쾌한 노래들은 뮤지컬 특유의 역동성과 [네버랜드를 찾아서]가 지니는 아기자기함을 배가한다. 닉 조나스(Nick Jonas)가 부른 'Believe'는 하프시코드와 깜직한 관현악 연주를 앞세워 동화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선명한 멜로디와 시원한 리듬이 매력적인 구구돌스(Goo Goo Dolls)의 'If the World Turned Upside Down',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반주와 거친 음성이 청량감을 빚는 존 본 조비의 'Beautiful Day'도 생기를 보탠다. 펜타토닉스(Pentatonix)의 'Stars'는 다층의 풍성한 보컬이 우주를 유영하는 것만 같은 환상적인 대기를 형성한다.

팝, 록, 소울, 아카펠라 등 장르가 다채롭게 포진해 무척 알차다. 순간순간 다른 스타일이 펼쳐지니 세트와 배경을 바꾸는 뮤지컬을 감상하는 기분마저 든다. 베테랑 뮤지션들의 리메이크도 좋지만 게리 발로우가 지은 노래들이 기본적으로 미끈하다는 것이 으뜸 강점이다.

뮤지컬 [네버랜드를 찾아서]가 영국을 넘어 올해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룬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근사한 음악에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뉴스 쇼 '굿 모닝 아메리카'에서 배우들의 라이브 무대를 마련했을 만큼 작품은 미국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 브로드웨이 입성은 [네버랜드를 찾아서]가 앞으로 큰 인기를 얻을 예정임을 암시한다. 오랜 생명력을 나타낼 노래들과 스타 뮤지션들의 만남은 그래서 더욱 값지다.

2015/05
음반 해설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