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달인] 요리사 특수를 막무가내로 이용했다 원고의 나열


지난 13일 SBS [생활의 달인]은 '생존의 달인 - 무인도' 편을 방송했다. 몇 차례 생존의 달인으로 소개됐던 김종도, 이창윤 달인이 2013년 1월의 '혹한기 생존' 이후 2년 6개월 만에 다시 출연했다. 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한 인터뷰에서 이들은 무인도에서 최소한의 장비로 버텨야 하는 어려운 미션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숙련가답게 잘 해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번 '무인도 생존'에는 이들 외에 내로라하는 중식 셰프들이 초대돼 특별함을 더했다. 중화요리 사대문파로 꼽히는 유방녕 요리사와 18년 경력의 최형진 요리사가 각각 이창윤, 김종도 달인과 팀을 이뤄 생존 게임에 참여했다.

또 요리사다. [생활의 달인]은 특별한 비법이나 기술을 가진 요리사들과 그들의 요리를 꾸준히 소개해 왔다. 이날 방송에서 비빔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 사장을 첫 번째 에피소드로 다뤘음에도 요리사가 출연하는 꼭지를 기획한 것은 최근 방송가에 불어닥친 요리사 열풍을 이용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뭉쳤지만 각자의 역량이 혼합돼 배가되는 시너지는 거의 전무했다. 첫날 이창윤, 김종도 달인의 역할은 그들의 노하우로 요리사들의 주방을 만들어 주는 용역에 불과했다. 둘째 날 이창윤 달인이 불을 지필 때 햇빛을 효과적으로 모으려고 유방녕 요리사가 중식 칼을 들어 준 것 외에는 이렇다 할 기능의 협업이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 이것은 파트너와 빛을 반사하는 물건만 있으면 가능한 일, 서로의 재주가 제휴를 이룬 것은 아니었다. 유방녕, 최형진 달인도 각자의 요령과 기술을 뽐낼 뿐이었다.

생존과 요리라는 조합부터가 에러다. 살아남음을 의미하는 단순하고 절박한 행위에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기본이 되는 조리가 유기적으로 매치될 리가 만무하다. 사는 게 목표인 상황에서 (이번 편에 출연한 요리사들처럼) 소라 편육이나 불도장을 해 먹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때문에 유방녕, 최형진 달인이 한 음식은 일반인과는 역시 다른 권위자의 센스와 비법만 보여 주는 데 그쳤다.

이번 '무인도 생존' 편은 트렌드와 핫한 아이템만 생각한 나머지 본질을 담지 못했다. 오는 20일 네 달인의 무인도 생활을 담은 2탄이 방송될 예정이다. 그러나 13일 방송에 미뤄 짐작했을 때 2탄도 각자의 노하우만 돋보이는 비슷한 그림이 나올 듯하다. 무인도 생존이라기보다 '무인도에서의 별식 만들기'가 눈에 선하다.

덧글

  • 2015/09/01 11:27 # 삭제

    이창윤 달인은 다음부터 생활의 달인에 안나왔으면 좋겠어요 다른 세프들이랑 달인들은 살려고 뭐든 할려고 하는데 귀찮아하고 뭐... 먹기만 하시고 별로 달인 같지도 않으세요..
  • Miller 2015/09/02 02:35 # 삭제

    전 정말 재미있기만 하던데 ... ㅋ
  • 이낟 2015/09/30 09:53 # 삭제

    저두 재미있게 봤어요 ㅋㅋ 그런데 이창윤 달인은 저도 눈살이 찌뿌려지더라구요..ㅜ
  • 생달잼씀ㅋㅋ 2015/10/08 20:12 # 삭제

    재미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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