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힙합의 마에스트로 원고의 나열

래퍼 겸 프로듀서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는 21세기 대중음악계 최고의 뮤지션 중 하나로 추앙된다. 솔로 작품은 물론 그가 프로듀스한 동료 가수의 노래는 번번이 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다수의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쟁취했다. 히트와 작품의 완성도, 예술성에 대한 인정을 계속해서 이끌어 냄으로써 그는 거장이란 호칭을 신속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또한 매 앨범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꾀해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까지 전했다. 그의 인기는 단순한 팬덤에서 온 것이 아니었다.

1977년 미국 애틀랜타주에서 카니예 오마리 웨스트(Kanye Omari West)라는 본명으로 태어난 그는 3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시카고로 건너와 생활했다. 유년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을 보인 카니예는 1996년 시카고 래퍼 그랩(Grav)의 데뷔 앨범 [Down To Earth]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음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폭시 브라운(Foxy Brown), 할렘 월드(Harlem World) 등의 힙합 뮤지션들과 작업하며 점차 이름을 알려 나갔고, 제이 지(Jay-Z)의 [The Blueprint](2001) 앨범 수록곡 "Izzo (H.O.V.A.)"가 히트하면서 프로듀서로서 더욱 유명해졌다.


하지만 2002년에 일어난 교통사고는 성장세를 보이던 카니예의 발목을 잡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조각난 턱을 재건하기 위해 철심을 끼워 넣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실력 있는 프로듀서로서 부상하던 그는 예전부터 래퍼에 대한 꿈을 키워 왔다.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비트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 열망은 더 커졌고 교통사고에 대한 경험을 기록한 "Through The Wire"(2003)를 출시하며 래퍼로 데뷔하기에 이른다. 평소 생각하고 있던 관심사를 담아낸 데뷔 앨범 [The College Dropout](2004)은 크게 히트하며 카니예 웨스트를 스타로 만들었다.

두 번째 앨범 [Late Registration](2005)도 다양한 제재의 가사와 펑크(funk), 소울 등에 기반을 둔 고풍스러운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3집 [Graduation](2007)에서는 전작들과 비슷한 노선을 취하면서도 "Stronger", "Good Life"처럼 전자음을 부각한 곡으로 표현 양식을 조금 더 확장했다. 4집 [808s & Heartbreak](2008)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여기에서 그는 랩을 거의 하지 않으며 대신 오토튠으로 보컬을 왜곡해 노래를 불렀다. 앨범은 일렉트로팝을 중심 장르로 두면서 침울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다섯 번째 앨범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2010) 역시 변화의 연속이었다. "Monster", "Runaway" 등 5분이 훌쩍 넘는 긴 길이의 곡이 다수를 차지했고 바로크 팝, 교향악, 프로그레시브 록의 요소를 두루 흡수해 다소 까다로운 구성을 보였다. 그럼에도 그동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움을 탐구하는 아티스트다운 면모는 대중과 평단을 카니예 웨스트의 음악에 끌어당겼다. 6집 [Yeezus](2011)는 앨범 정보를 기록한 종이 없이 오직 CD와 투명한 케이스로만 이뤄진 파격적인 구성으로 화제가 됐다. 또한 앨범은 시각적, 물질적인 부분에만 관심을 끌지 않았다. 카니예 웨스트는 전자음악, 인더스트리얼, 미니멀리즘 등이 뒤섞인 노래들로 또 한 번 힙합 마니아들과 매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카니예 웨스트는 데뷔 때 큰 사고를 이겨 낸 극적인 인생 스토리, 여느 래퍼들과는 다른 깔끔한 복장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것이 그가 내세운 전부가 아니었다. 카니예 웨스트는 유수의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에 뽑힌 것을 시작으로 발표하는 음반마다 매체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앨범'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등 빛나는 경력을 이어 오고 있다. 이와 같은 엄청난 성과는 그가 보유한 대단한 재능과 실력을 웅변한다. 단단하고 깔끔한 조직의 곡, 다채로운 이야기,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모색은 그를 이 시대 최고의 힙합 뮤지션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덧글

  • 작두도령 2015/08/18 14:52 #

    음악적 커리어는 탄탄하고 꾸준하더군요!
  • 한동윤 2015/08/18 14:55 #

    이렇게 늘 비평과 상업성 모두 좋은 결과를 이룩하기도 쉽지 않을 텐데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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