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토킹(Modern Talking), 80년대 유로팝의 왕자님들 원고의 나열

198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세대에게 모던 토킹(Modern Talking)은 무척이나 익숙한 존재일 것이다. 이들의 노래가 당시 라디오는 물론 롤러장과 나이트클럽 등에서 감초처럼 흘러나온 덕분이다. 좀 논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몰라서는 안 될 대스타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자국인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에서 히트해 런던 보이즈(London Boys), 조이(Joy), 씨씨 캐치(C. C. Catch) 같은 이들과 함께 유로팝, 유로댄스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1983년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디터 볼렌(Dieter Bohlen)은 프랑스 가수 에프 알 데이비드(F. R. David)의 히트곡 "Pick Up The Phone"의 독일어 버전을 기획하고 있었다. 그는 1980년에 데뷔한 신인 가수 토머스 앤더스(Thomas Anders)을 섭외해 독일어 리메이크 버전 "Was Macht Das Schön"을 제작했다. 토머스의 목소리를 마음에 들어 한 디터는 그와 함께 "Heißkalter Engel"(1984), "Es Geht Mir Gut Heut' Nacht"(1984) 등의 싱글을 더 녹음하며 합작을 이었고, 1984년 말 모던 토킹을 결성해 한 팀이 됐다.


확실한 동반을 결심하자마자 성공이 찾아왔다. 데뷔 싱글 "You're My Heart, You're My Soul"(1984)은 유럽 각국의 음악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크게 히트했다. 두 번째 싱글 "You Can Win If You Want"(1985)도 마찬가지로 좋은 성적을 달성했다. 두 히트곡을 발판으로 데뷔 앨범 [The 1st Album](1985)도 인기를 얻었다. 이후에도 "Cheri, Cheri Lady"(1985), "Brother Louie"(1986), "Atlantis Is Calling (S.O.S. For Love)"(1986) 등으로 계속해서 성공을 경험했다. 모던 토킹은 독일을 대표하는 팝 그룹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겪으면서 둘은 조금씩 삐걱거리고 있었다. 디터는 한 앨범을 완성하기 위해 모든 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스하며 수개월의 긴 시간을 들였던 반면에 토머스는 며칠 노래를 녹음하고 끝나는 데에서 디터의 불만이 터지기 시작했다. 1985년 토머스가 독일의 패션모델 노라 발링(Nora Balling)과 결혼한 뒤 흥청망청 생활한 것도 못마땅했다. 이후 시상식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두 멤버 중 한 명만 참석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났다. 결국 모던 토킹은 [In The Garden Of Venus](1987)을 마지막으로 해체했다.

1987년 디터는 또 다른 댄스 팝 그룹 블루 시스템(Blue System)을 결성해 "My Bed Is Too Big"(1988), "Under My Skin"(1989) 등으로 인기를 이어 갔다. 토머스는 솔로로 전향해 록, 라틴음악, R&B 등으로 장르를 다변화하며 꾸준히 정규 음반을 발표했다. 모던 토킹 때와 달리 작사, 작곡에도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성장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일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디터와 토머스는 1998년 재결합해 새 앨범 [Back For Good]으로 복귀했다. 컴백 싱글은 오리지널을 조금 윤색한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98", "Brother Louie '98"로, 눈에 띄는 색다른 변화는 없었지만 아직도 이들을 기억하는 팬들의 성원 덕분에 독일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에서 히트했다. 이후 [Alone](1999), [Year Of The Dragon](2000) 등으로 활동을 지속했으나 둘 사이에 다시금 분쟁이 발생하면서 [Universe](2003)를 끝으로 모던 토킹의 2막은 막을 내렸다. 토머스는 솔로 가수로, 디터는 프로듀서로 음악계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2000년대 후반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오프닝 곡으로 "Brother Louie"가 사용되면서 모던 토킹은 젊은 세대에게도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런 우연한 효과와 별개로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Brother Louie" 등이 국내의 각종 팝 컴필레이션 음반에 계속해서 수록되면서 모던 토킹의 높은 인기를 검증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