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존(Boyzone), 아일랜드 대표 보이 밴드 원고의 나열

아일랜드의 보이 밴드 보이존(Boyzone)은 남녀노소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부드러운 멜로디의 노래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발라드는 약간의 리듬을 추가해 어느 정도 밝은 기운도 품었으며 댄스음악은 현란하거나 세지 않아 듣기에 무난했다. 여기에 멤버들의 고운 하모니가 더해져 노래들은 더욱 순하게 다가왔다. 국내에서 출시된 각종 컴필레이션 음반에 보이존의 노래가 꼬박꼬박 수록되고 라디오 방송에도 신청곡으로 줄을 잇는 사실은 이들의 매력과 인기를 가감 없이 설명하는 척도일 것이다.

테이크 댓(Take That)의 성공으로 아일랜드의 보이 밴드를 결성하고자 마음먹은 음반 제작자 겸 매니저 루이스 월시(Louis Walsh)는 1993년 신문에 오디션 광고를 냈다. 3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오디션에서 마이클 그레이엄(Michael Graham), 키스 더피(Keith Duffy), 셰인 린치(Shane Lynch), 스티븐 게이틀리(Stephen Gately), 로넌 키팅(Ronan Keating) 등 다섯 명이 최종 멤버로 선정됐다. 그룹은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Working My Way Back To You"(1994)로 데뷔했다. 하지만 노래는 아일랜드에서만 히트하는 데 그쳐 나라 바깥에 존재를 나타내지는 못했다.

첫 싱글의 기대에 못 미친 성과에 낙담할 새도 없이 성공은 거짓말처럼 금방 찾아왔다. 오스먼즈(The Osmonds)의 원곡을 커버한 다음 싱글 "Love Me For A Reason"(1994)이 영국 싱글 차트 2위에 오른 것이다. 뒤이어 출시한 "Key To My Life", "So Good" 등이 영국에서 히트하면서 데뷔 앨범 [Said And Done](2005)은 큰 성공을 거뒀다. 2집 [A Different Beat](1996)도 비지스(Bee Gees)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Words", 뉴에이지와 월드 뮤직의 요소를 혼합한 "A Different Beat"가 영국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에 힘입어 히트를 거듭했다.

세 번째 음반 [Where We Belong](1998) 역시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All That I Need"와 "No Matter What"으로 높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조금의 시련 없이 순항을 이어 가는 듯 보였지만 멤버들은 각자 나름대로 고충을 겪고 있었다. 1999년 스티븐 게이틀리는 게이임을 밝혔고, 로넌 키팅은 솔로 활동을 계획하던 중이었다. 결국 보이존은 2000년 잠정적 해체를 선언했다.


연기자, 솔로 가수 등으로 개별 활동을 해 온 다섯 멤버는 2008년 재결합해 투어 공연을 선보였다. 다시 돌아온 이들에게 팬들은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고, 덕분에 멤버들은 보이존의 2막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9년 스티븐 게이틀리가 폐부종으로 갑자기 사망하면서 멤버들과 팬들은 큰 슬픔을 겪어야 했다. 남은 멤버들은 신곡과 스티븐 게이틀리가 생전에 녹음한 노래를 모아 12년 만에 4집 [Brother](2010)를 발표했다. 앨범 타이틀은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지은 것이었다. 수록곡 중 스티븐 게이틀리의 목소리가 담긴 "Gave It All Away"가 영국 싱글 차트 9위를 기록하며 히트했다.

보이존은 다섯 번째 앨범 [BZ20](2013)를 출시하고 투어 공연을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갔다. 수록곡 중 "Love Will Save The Day"는 영국 싱글 차트 39위에 올랐다. 멤버들은 솔로 가수, 연기자, 사업 등 각자의 개별 활동과 보이존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멤버들 중 로넌 키팅이 솔로 가수로서 가장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