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켄드(The Weeknd) - Beauty Behind the Madness 원고의 나열


데뷔 이래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 가는 위켄드(The Weeknd)는 두 번째 정규 앨범 [Beauty Behind the Madness]를 통해 또 한 번 도약을 일군다. 믹스테이프와 1집 등 앨범에는 지금까지 호평이 계속됐음에도 솔로 아티스트로서 히트곡은 없었다. 하지만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사운드트랙으로 작년 12월에 출시한 'Earned It'이 빌보드 싱글 차트 3위를 차지하며 개인 히트의 물꼬를 틀었다. 올해 5월에 낸 'The Hills'는 같은 차트 5위에 올랐고, 6월에 공개한 'Can't Feel My Face'는 빌보드 차트 정상 등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유튜브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던 변방의 새내기가 완연한 스타로 거듭난 것이다. 오로지 음악으로 어필한 결과이기에 더욱 놀랍다.

위켄드표 문법은 이번에도 변함없다. 'Real Life'는 사이렌처럼 들리는 전자음과 이를 비집고 나오는 엄숙한 첼로, 넓은 간격을 두고 퍼지는 드럼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Often'은 음성을 왜곡한 샘플과 보컬을 부각한 믹싱으로 황량함을 조성한다. 미니멀한 리듬과 듬성듬성 배치된 전자음이 얽히는 'Acquainted'는 4분 즈음 템포를 늦추고 반주를 전환함으로써 자아의 갈등을 형상화한다. 비교적 매끄러운 멜로디를 지닌 'As You Are'는 3분 5초를 지나면서 악기를 줄이고 위켄드의 스캣을 부각해 침침한 광경을 만든다. 묵직하지만 활발하지 않은 드럼, 명료한 윤곽이 없는 전자음을 활용해서 완성하는 냉기는 거처를 옮기지 않았다.

종래의 지향을 고수하는 가운데 간간이 색다른 모습도 드러낸다. 트래디셔널 팝의 골격에 목소리를 싣는 'Earned It'이 대표적이다. 전자음 대신 현악기를 앞세운 왈츠풍의 반주는 위켄드가 향후 스펙트럼을 더 넓힐 것을 내다보게 한다.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프로듀서로 참여해 전매특허 샘플링을 하사한 'Tell Your Friends'는 영락없는 R&B, 사이키델릭 소울이고, 미국 인디 여성 뮤지션 마티 노이스(Maty Noyes)가 아름다운 목소리를 곁들이는 'Angel'은 록과 드림 팝의 혼합이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쏙 빼닮은 보컬이 인상적인 'Can't Feel My Face'는 [Kiss Land]의 'Wanderlust'처럼 신스팝, 뉴웨이브를 모태로 경쾌함을 선사한다. 'In the Night'는 'The Way You Make Me Feel'의 톤 다운 버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마이클 잭슨을 섬기는 R&B를 표현한다.

위켄드는 [Thursday]의 'The Zone', [Kiss Land]의 'Live For' 외에 자기 작품에서 게스트를 청한 적이 없다. 두 노래 모두 함께한 이는 드레이크였으니 객원 뮤지션을 섭외하는 데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손님의 숫자가 셋으로 전보다 많아졌다. 후반부 빅 밴드풍의 반주가 반전의 흥을 돋우는 'Losers'는 위켄드의 여린 음성과 라브린스(Labrinth)의 거친 목소리가 대비되는 것이 매력이며, 블루스를 뼈대로 하는 'Dark Times'는 에드 시런(Ed Sheeran)의 참여로 인해 팝과 포크 느낌도 난다.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가 함께한 'Prisoner'는 둘이 공통적으로 흐릿한 정서를 표하는 탓에 우울함의 격돌을 보는 것만 같다. 일련의 수록곡들로는 객원 뮤지션들과의 야릇한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다.

밝지 않지만 재미있다. 위켄드는 전과 다름없이 본인만의 침울한 얼터너티브 R&B를 적극 선보인다. 그러면서도 타 장르에 발을 걸치거나 다른 양식들을 대입함으로써 색다른 형질도 만들어 낸다. 중심을 유지하나 동시에 변화를 모색하기에 감상이 즐거워진다. 게다가 이제는 상업적인 성공까지 이루고 있어 무척 흥미롭다. 앨범에서 빌보드 차트 톱 파이브 싱글이 현재까지 세 곡이나 나왔다.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인물이 대중의 인정을 받을 때 존재감과 그의 원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진다. 정규 2집 [Beauty Behind the Madness]는 위켄드가 R&B 신경향의 중추임을 못 박는 순간이며 그의 진일보를 기재하는 판각이다. 이렇게 신작은 음악계에 또 다른 분수령을 만든다.

20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