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미첼(Grace Mitchell) - Jitter (Lyric Video) 보거나 듣기



이 리릭 비디오로 노래를 접했을 때 올해 최고의 댄스음악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음원도 우리나라에 라이선스돼 있어서 바로 리뷰를 쓰려고 했다. 하지만 이럴 때를 조심해야 한다. 흥분한 나머지 판단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니 시간을 두고 나중에 쓰기로 했다. 그러면서 거의 매일 반복 청취했다. 그런 게 벌써 2주나 지났다. 리릭 비디오의 시각적인 요소가 음악과 잘 맞아떨어져서 멋있게 들렸던 걸까? 아니면 많이 들어서 감흥이 줄어든 걸까? 지금은 처음 들었을 때만큼의 흥분은 없다.

그럼에도 이 노래가 근사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1980년대 정취를 내는 드럼과 제목처럼 '안절부절못하는' 듯한 광경을 연출하는 보컬 샘플의 어지러운 연결, 분위기를 더욱 어수선하게 만드는 전자음의 결합까지, 도입부부터 주목을 끈다. 버스(verse)의 사운드는 요즘 일렉트로닉 팝과 별반 차이 없으나 보컬 멜로디가 이질적이어서 독특하게 들린다. 버스와 다른 조로 흐르는 후렴은 80년대 느낌을 잘 재현한 신스팝으로 변모해 또다시 신선함을 낸다. 그리고 다시 패턴의 반복. 후반부에 새로운 신시사이저 연주가 삽입돼 끝까지 재미있는 긴장을 놓치지 않는다. 잘 만든 곡이다.

누가 들어도 '최고'라고 할 순 없겠지만 그레이스 미첼은 10대임에도 노련한 표현력을 갖고 있다. (이 노래처럼 댄스음악은 극히 일부이며, 주 장르는 팝이다) 실력이 바탕이 됐기에 데뷔를 할리우드 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할 수 있었을 테다.

미국 오리건주 출신의 그레이스 미첼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홀 앤드 오츠(Hall & Oates)의 'Maneater'를 커버해 불렀다. 작년 10월 데뷔 EP [Design]를 발표했고, 지난 8월 두 번째 EP [Raceday]를 출시했다. 두 앨범 모두 국내에 음원이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