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 플라워] 지나친 명석함은 액션을 코미디로 만든다 가끔은 만화

스투닷컴에서 [독고 플라워](글: 운(雲), 그림:홍솔민)라는 웹툰이 연재되고 있다. 민, 백승훈 작가의 학원 액션 웹툰 [독고]를 바탕으로 여주인공 입장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드는 스핀오프 개념의 작품이다. 일진이 중심인물이기에 싸우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액션 신이 상당히 어색하다. 액션 만화로서는 단점이지만 이 어설픔으로 [독고 플라워]는 웃음을 유발한다. 더불어 다소 허술한 주요인물들의 대사, 과장된 의성어와 의태어도 코믹함을 본의 아니게 뒷받침한다.

[독고 플라워] 90화 캡처


90화(2015년 8월 27일 자)에서는 같은 학교 후배로부터 사주를 받은 타 학교 일진들에게 태산고의 넘버 투가 린치를 당하자 짱 장효정이 배후를 알아내려고 머리를 굴리는 장면이 나온다. 장효정은 지략과 주먹이 모두 뛰어난 캐릭터. 사태의 진상을 추리해 본 장효정은 자신들을 공격한 다른 학교 일진들을 꾀어 내고 그들과 공사장으로 가서 대결한다.
[독고 플라워] 92화 캡처


92화(2015년 9월 3일 자)에서 본격적으로 주먹이 오가는데, 싸움을 시작하기 전 장효정은 바닥이 놓인 벽돌을 기준 삼아 상대방의 신장을 측량하고 상대방의 단점을 예상한다. 이는 이 인물의 명석함을 나타내기 위함이겠지만 현실성이 전혀 없는 설정이라 웃음만 나온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들 중에서도 벽돌의 높이와 길이를 정확히 아는 이는 얼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고생이 그 규격을 줄줄이 꿰고 있다니 황당무계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사실감이 전혀 없는 설정이긴 해도 이것이 [독고 플라워]의 특징이 되고 웃음까지 터뜨리게 만든다. 의외로 신선한 병맛이랄까? '스카우터 따위는 개나 줘 버려! 나는 사물로 상대방의 스펙과 전투력을 계산한다!'는 식의 상상을 뛰어넘는 똑똑한 모습이 다음에 또 어떻게 나올지 은근히 기다려지기도 한다.

* 말도 안 되는 수학적 상세함을 뽐내지만 주인공들의 옷에는 디테일이 없는 것도 웃기다. 작가가 그리기 힘들어서인지 주인공들 옷이 다 민무늬임. 수수한 일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