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 유어 프렌즈] EDM의 인기를 증명하는 청춘 영화 원고의 나열

맥스 조지프 감독의 영화 [위 아 유어 프렌즈(We Are Your Friends)]는 일렉트로닉 댄스음악(EDM)의 유행을 증명하는 본보기다.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이 얼마나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왔으면 영화까지 제작되겠는가, 단순히 생각해도 배경은 충분히 헤아려진다. 이야기는 스물세 살의 평범한 청년 콜 카터(잭 에프런 분)의 이상으로 시작한다. 밤에는 일렉트로닉 디제이로 생활하는 콜은 일류 프로듀서를 꿈꾸며 선배 디제이 제임스 리드(웨스 벤틀리 분)를 스승으로 모신다. 하지만 콜은 제임스의 여자 친구 소피(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분)에게 반하게 되고, 그녀와 관계가 깊어짐에 따라 제임스와 갈등을 겪게 된다. 과연 콜은 복잡한 사이를 해결하고 일류 음반 프로듀서가 될 수 있을까? 결과는 물론 영화에 있다.


이야기와 주인공의 직업이 디제이로 모아지는 만큼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이 사운드트랙을 채운다. 이는 기본적으로 경쾌함을 품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무척 호화로운 참여 명단을 자랑한다. EDM 전문지 디제이 맥(DJ Mag)의 '2014 최고의 디제이 100인' 리스트에서 19위에 호명된 미국 디제이 데오로(Deorro)를 비롯해, BBC의 유망주 선정 투표 'Sound of 2015'에서 1위에 뽑힌 영국 트리오 이어스 앤드 이어스(Years & Years), 다수의 대형 음악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를 장식하며 주가 상승 중인 호주의 프로듀서 윌 스파크스(Will Sparks), R&B, 앰비언트 등을 혼합한 묘한 분위기의 일렉트로니카로 평단의 호평을 얻어 낸 영국 혼성 듀오 알루나조지(AlunaGeorge) 등 쟁쟁한 뮤지션들로 그득하다.

데오로의 'I Can Be Somebody'부터 앨범은 원기를 분출한다. 버스(verse)에는 록 느낌으로 나아가다가 후렴에서 본격적으로 일렉트로닉으로 바뀌는 반주, 얼터너티브 팝 가수 에린 매칼리(Erin McCarley)의 허스키한 음성이 활력을 자아낸다. 2014년 영국 싱글 차트 22위를 기록한 이어스 앤드 이어스의 'Desire'는 리믹스 가공을 통해 힘을 갖췄고, 올해 3월에 출시된 오스트레일리아 디제이 훅 앤 슬링(Hook N Sling)의 'Break Yourself'는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와 푸샤 티(Pusha T)의 래핑을 실어 역동적인 멋을 과시한다. 중독성 강한 전자음, 릴 존(Lil Jon) 특유의 샤우팅과 애드리브가 클럽에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는 'BlackOut', 보컬 샘플로 만든 아기자기한 루프와 타이트한 래핑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Ah Yeah So What (WAYF Edit)'도 쌩쌩함에 참여한다.


주의를 끄는 것은 후반에도 변함없다. 'You Know You Like It (Tchami Remix)'는 90년대에 많이 쓰였던 음색의 신시사이저 루프와 옹골진 리듬으로 생동감을 띠며, 'Define'은 건반과 소울풀한 보컬을 앞세워 서정미를 표한다. 뚜렷한 기승전결로 주인공이 겪는 일화를 암시하는 듯한 'Cole’s Memories (Original Mix)', 낭랑한 전자음이 야릇함을 더하는 스웨덴 소울 싱어송라이터 세이나보 세이(Seinabo Sey)의 'Younger (Kygo Remix)', 힙합의 정서를 적극적으로 적재한 'The Drop (VIP Mix)' 등은 이전 곡들과는 사뭇 다른 스타일로 다채로움을 보완해 준다. 영화에 제목을 제공해 줬으며 공식 예고편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프랑스 일렉트로닉 듀오 저스티스(Justice)와 영국 록 밴드 시미안(Simian)의 2006년 합작품 'We Are Your Friends'도 전자음악과 록의 퓨전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영화 덕분에 근사한 곡들을 한자리에서 만난다. 각국 댄스음악 차트와 클럽에서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을 쉽게 감상하게 되니 기쁨이 크지 않을 수 없다. 힙합, 소울, 팝 보컬리스트들의 협업까지 골고루 선별해 다양성도 커버한다. 이로써 [위 아 유어 프렌즈]의 사운드트랙은 이런저런 스타일과 동향을 파악하는 컴필레이션으로서도 높은 가치를 띤다. 콜과 그의 친구들은 성적에 목매는 학교생활, 학자금 대출, 고용 불안정 등 또래 젊은이들이 겪는 문제들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디제잉을 선택한다. 따라서 디제잉,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은 정신적으로 압박받는 청춘들이 마음 놓고 소통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사운드트랙은 흥을 책임지는 동시에 영화의 주장에 힘을 싣는 역할을 할 것이다.

덧글

  • PumpkinJack 2015/11/16 23:08 #

    개인적으로는 E.D.E.N LOST IN MUSIC이 참 좋더라고요
    DJ 동생과 둘이서 보고는 일요일인데도 술을 사줄수 밖에 없더라고요 크흑 ㅠ
  • 한동윤 2015/11/18 11:17 #

    오랜만이에요~ :)
    술을 부르는 영화와 음악이었군요! 상영관을 클럽처럼 만들어 놓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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