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홀린 블루스 뮤지션 호지어(Hozier)의 인상적인 데뷔작 원고의 나열


블루스는 대중음악 주요 형식들의 뿌리로서 중대한 가치를 갖는다. 웬만한 장르의 기본이 되는 리듬 앤드 블루스가, 반세기 넘는 긴 세월 동안 전 세계 청춘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록이 블루스로부터 나왔다. 재즈 역시 일정 부분 블루스를 모체로 둔다. 로큰롤의 전설 척 베리(Chuck Berry)는 한 인터뷰에서 블루스가 대중음악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던 때가 있었다며 블루스의 위대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따라서 블루스를 어느 정도 경험해야 흑인음악과 록, 나아가서는 대중음악 전반을 세밀하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호화롭고 세련된 음악이 트렌드를 주도하다 보니 블루스는 차트에서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많은 이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상황은 높은 중요도를 지닌 블루스의 이면이다.

일련의 상황 때문에 호지어(Hozier)의 등장은 무척 돋보였다. 2013년에 발표한 데뷔 싱글 'Take Me to Church'는 이듬해 영국 차트와 빌보드 싱글 차트 2위까지 오르며 블루스가 히트하기 어렵다는 상례를 통쾌하게 깼다. 또한 1990년생의 젊은이가 이런 음악을 한다는 사항이 존재를 부각했으며, 또래 뮤지션들에게서는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묵직함과 깊이가 매체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Take Me to Church'는 블루스와 록, 소울, 가스펠의 성분을 한꺼번에 지녀 이채로운 매력을 발산했을 뿐만 아니라 동성애 혐오 집단이 게이 커플을 폭압하는 내용의 뮤직비디오로도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에드 시런(Ed Sheeran), 네온 정글(Neon Jungle), 카이자(Kiesza) 등이 리메이크한 사실은 노래가 음악계와 젊은 음악팬들에게 큰 임팩트를 전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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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럭스 버전으로 공개된 바 있는 두 번째 CD의 네 곡 또한 호지어의 특별한 기량과 음악 세계를 덧붙여 설명한다. 무력하고 공포에 질린 이의 모습을 그리는 'In the Woods Somewhere'는 곡의 음울한 분위기를 살리는 가성이, 'Run'은 일정한 기타 리프에서 발생하는 단조로움을 깨는 다층의 코러스 구성이 돋보인다. 전기기타와 피아노, 코러스가 낮은 톤으로 어울리면서 황량함을 연출하는 'Arsonist's Lullabye', 통기타 연주와 목소리를 긴밀하게 매치함으로써 포크와 블루스의 풍미를 만끽하게 하는 'My Love Will Never Die'도 호지어의 방향성과 보컬리스트로서의 재능을 충실히 나타낸다.

이번 스페셜 리패키지 음반은 실황 음원을 수록해 그야말로 특별함을 띤다. 'Jackie and Wilson'은 앨범에서는 드럼 스틱으로 박자를 센 뒤 메인 루프를 시작했던 반면, 라이브 버전에서는 도입부에 새로운 연주를 깔아 블루스 록의 풍미를 더한다. 올해 5월 싱글로 커트돼 영국 차트 19위를 기록한 'Someone New'는 건반을 부각했던 스튜디오 버전과 달리 전기기타 소리를 키워 거친 기운을 냈다. 올해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 후보에 올랐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 '최우수 록 노래'를 수상한 'Take Me to Church'는 단조 연주와 쓸쓸한 코러스를 재현해 노래가 지닌 어두운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풍성한 성량, 힘찬 보컬은 라이브에서도 변함없어서 감상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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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발매된 [Hozier] 리패키지 음반 해설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