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 그림자 밟기 보거나 듣기


고등학교 재학 시절 인연을 맺게 된 정원관, 김태형, 이상원은 KBS [젊음의 행진] 전속 댄싱 팀 짝꿍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들은 소방차로 1987년 데뷔 앨범을 발표, '어젯밤 이야기', '그녀에게 전해주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에는 댄스 가수가 많지 않던 시절이었기에 (나름대로) 화려한 춤동작은 많은 이의 시선을 끌었다.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이상원이 1집 활동 후 솔로로 나서면서 그룹은 위태로운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기계체조 선수 출신의 도건우를 영입해 소방차는 텀블링 등 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988년 소방차는 '통화중', '일급비밀', '하얀 바람' 등이 큰 사랑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같은 시기 솔로로 데뷔한 이상원은 '탄생', '그림자 밟기' 등으로 활발히 방송 활동을 했으나 소방차 시절만큼의 열띤 반응을 누리지는 못했다. 타이틀곡 '탄생'에 이어 선보인 '그림자 밟기'는 뉴웨이브 스타일의 반주가 다이내믹함을 자아냈고 멜로디 흐름도 좋았다. 그런데 일부 멜로디가 언뜻 일본 애니메이션 [단쿠가]의 주제곡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당시 일본 음악 표절이 많았고 소방차 역시 일본 그룹 소년대를 벤치마킹했던 터라 일본 음악 무언가를 모방한 것 같은 의심을 거두기가 어렵다.

솔로 이후 1993년 7인조 그룹 잉크의 리더로 활동했던 이상원은 1994년 김태형, 정원관과 함께 다시 소방차로 컴백했다. 소방차는 'G 카페', '추남시대'로 나름대로 순조로운 제2막을 시작했지만 '추남시대'가 실려 있던 [Forever 96]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2005년 김태형과 이상원 2인조로 그룹은 오랜만에 재시동을 걸었으나 이것 역시 단발로 끝났다.

이상원은 2007년 '내 사랑아', 2011년 '어젯밤 이야기' 등의 싱글을 더 발표했다.


덧글

  • BaronSamdi 2015/12/22 21:46 #

    아ㅠㅠ 안다고 하기에 너무 슬픈 노래네요. 초딩때 이후로 처음 들어보거니와 댄스 무브는 당시로선 가히 혁명적입니다.
  • 한동윤 2015/12/23 16:46 #

    저도 음반은 없고 얼마 전에 음원사이트 검색해 봤는데 서비스가 되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포스팅해 봤어요. 아~ 정말 저 맛깔나는 춤사위와 제스처는 지금 봐도 멋있네요 :)
  • herkkk 2016/06/04 09:15 # 삭제

    이노래 정말 좋아했었는데 오랜만에 들으니 반갑네요.ㅎ
    이상원팬이기도 하지만 1집엔 나름 도전적인 노래들도 많았던 기억이....원스텝은 그당시에 랩이란 장르를 시도도 했었구요..
    암튼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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