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주목할 팝 뮤지션 원고의 나열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새해가 되면 올해에는 또 어떤 신인이 등장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흥분을 안길지 기대된다. 쟁쟁한 아티스트가 많지만 사이키델릭과 가벼운 팝의 정서를 함께 전달하는 Blossoms, 세련된 사운드를 앞세운 일렉트로팝 밴드 Kate Boy, 원숙한 포크 뮤지션 Pixx 등이 매체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흑인음악 신에서는 네오 소울 리바이벌의 기운을 조성하는 Lion Babe, 얼터너티브 R&B의 확산에 한몫할 Nao 등이 눈에 띈다. 이들은 좋은 작품으로 음악팬들에게 이미 어느 정도 지지를 얻었다. 2016년에 주목할 팝 뮤지션들이 아닐 수 없다.


Lion Babe | 익숙하게 느껴지는 네오 소울 그룹
미국 뉴욕 출신의 이 혼성 듀오는 데뷔 초 보컬 Jillian Hervey의 가족관계로 이목을 끌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연예계의 이름난 매니저이며, 어머니는 1990년대 초 'Save The Best For Last'로 많은 사랑을 받은 미스 아메리카 출신의 가수 겸 배우 Vanessa Williams인 까닭이다. 하지만 Lion Babe는 그런 배경만 눈여겨볼 그룹이 아니다. 이들의 음악은 네오 소울을 기조로 하면서 약간의 전자음을 덧댄 편곡, 미니멀한 구성으로 트렌디함을 내보여 묘하다. 더불어 Pharrell Williams풍의 댄스음악('Impossible')과 뉴 디스코('Where Do We Go') 등으로 점차 스타일을 확대해 듣는 재미를 더한다. Jillian Hervey의 Erykah Badu를 연상시키는 음색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지만) 이들의 노래를 한층 친근하게 만든다.


Blossoms | 부드럽고 가벼운 기타 팝 밴드
정갈하고 담백하다. 2013년 영국 잉글랜드 스톡포트에서 결성된 5인조 록 밴드 Blossoms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사운드로 차분하게 흥을 돋운다. 일렉트릭 기타가 곡을 리드하지만 거칠지 않고, 키보드와 드럼도 나긋나긋하게 반주를 백업한다. 편안한 톤 덕분에 록 마니아가 아니라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약간은 흐리멍덩한 분위기 사이로 흐르는 리드 싱어 Tom Ogden의 촉촉한 목소리는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배가한다. 이 때문일까, 밴드 초창기에는 공연을 하면 사람들로부터 사이키델릭 록 밴드라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Blown Rose], [Charlemagne] 등 두 편의 EP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음악계에 진출한 Blossoms는 기타 팝과 사이키델릭이 혼합된 근사한 음악으로 벌써 많은 지지자를 확보했다.


Nao | 얼터너티브 R&B의 떠오르는 별
2014년에 낸 데뷔 EP [So Good]과 작년에 출시된 두 번째 EP [February 15]은 많은 이에게 알려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 앨범들을 들은 이는 Nao의 이름을 기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 영국 여가수의 음악은 강렬했다. 영국 R&B의 전통적인 외형을 따라 Nao의 곡들 역시 대체로 일렉트로니카에 다리를 걸치고 있다. 더불어 힙합이나 음울한 팝의 성분도 겸해 야릇함을 발산한다. 나날이 여러 장르를 품음으로써 다변화되는 오늘날 얼터너티브 R&B의 양상을 Nao가 또 한 번 진술한다. 가녀리지만 스트레이트한 가창은 음악을 더욱 날카롭게 만든다. FKA Twigs, Kelela 같은 아티스트들을 좋아하는 이라면 반할 인물. Nao는 영국 BBC의 유망주 선정 투표 "Sound Of 2016"의 후보에 올라 상승세를 과시했다.


Kate Boy | 일렉트로팝의 인기에 풀무질을 할 신인
스웨덴 밴드 Kate Boy는 강한 대중성과 잘빠진 사운드로 스웨덴이 팝의 강국이자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의 강국임을 증명한다. 그룹의 보컬 Kate Akhurst는 세계적인 팝 스타들을 배출한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이다. Kate Boy는 두 나라 대중음악의 강점을 두루 흡수한 듯 근사한 음악을 들려준다. 이들의 중심 어법은 Chvrches, Say Lou Lou, Lykke Li 등이 연상되는 일렉트로팝이지만 고풍스럽게 매만진 신시사이저 톤 때문에 1980년대 밴드를 마주하는 기분이 든다. Kate Akhurst의 꾸밈없는 보컬도 그 시절 활동했던 여성 로커들을 상기시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2012년부터 꾸준히 싱글을 선보인 이들은 지난해 11월 정규 데뷔 앨범 [One]을 발표했다. [One]은 매체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았다.


Mura Masa | 분명 특이한 일본풍 백인 오빠
등장부터 남달랐다. 앰비언트, 트립 합, R&B, 힙합을 아우르는 다중적인 성향과 피치를 올린 보컬, 노래에서 간간이 등장하는 일본어 등으로 18세의 프로듀서 Mura Masa는 자신을 비범하게 포장했다. 곡들의 골격은 단순한데 찬찬히 살피면 은근히 복잡했다. 일련의 특징들로 2014년에 발표한 믹스테이프 [Soundtrack To A Death]는 인디 음악 애호가들의 주의를 끌었다. 더러 변칙적으로 전개되는 드럼 프로그래밍, 한 곡 안에서 테마를 바꾸는 반주도 매력적이었다. 학창 시절 밴드 활동을 통해 여러 악기를 섭렵하고 열다섯 살 때부터 홀로 프로듀싱을 해 온 열정 어린 경험이 첫 믹스테이프에서 빛을 발했다. 대형 레이블 폴리도르 레코드(Polydor Records)와 인터스코프 레코드(Interscope Records)도 Mura Masa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계약을 맺었을 터, 왠지 크게 될 조짐이 보이는 예비 스타 프로듀서다.


Kacy Hill | Kanye West에게 발탁된 특급 싱어송라이터
빨간 머리 앤을 연상시키는 주근깨, 빼빼 마른 몸매부터 눈에 띈다. 코걸이도 범상치 않아 보인다. 어린 시절 오보에와 색소폰을 연주하며 음악에 일찍 관심을 보인 애리조나주 출신의 이 앳된 처자는 모델로 먼저 데뷔했다. 열여섯 살 때부터 모델 일을 시작한 Kacy Hill은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에도 발탁될 만큼 잘나갔다. 하지만 사실 모델에는 그리 열정적이지 않아서 음악으로 눈을 돌렸다. 2013년과 2014년 Kanye West의 투어에 백업 댄서로 참여하면서 곡을 만들기 시작했고 운 좋게 Kanye West의 굿 뮤직(GOOD Music)과 계약하게 됐다. 춤만 잘 추는 게 아니라 노래도 잘해서 놀랍다. 게다가 지난해 낸 첫 EP [Bloo]에서 그녀는 드림 팝, 얼터너티브 R&B, 트립 합 등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이며 너른 표현력을 과시했다.


Luke Christopher | 누구나 괜찮게 느낄 원만한 힙합
2012년부터 여러 편의 믹스테이프를 출시하며 힙합 신에서 인지도를 높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래퍼,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Luke Christopher의 2016년도 기대된다. 트랩 위주의 미니멀한 비트가 군림하는 요즘 주류 힙합과 다르게 그의 음악에는 멜로디가 존재한다. 덕분에 무척 부드럽고 온화하게 들린다. 또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이유로 건반이 들어간 곡이 많은 편이다. 그의 노래가 온순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래핑뿐만 아니라 싱잉까지 겸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힙합 뮤지션이다.


Pixx | 인디 포크의 성숙한 뉴페이스
음악 좋기로 유명한 굴지의 인디 레이블 4AD에 속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용이 생긴다. Hannah Rodgers가 본명인 약관의 영국 싱어송라이터 Pixx(데뷔 때에는 이름을 Pix로 표기했다)는 어린 시절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던 아버지의 모습에 반해 뮤지션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 뒤로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고 영국 예술학교 브릿 스쿨(The Brit School)에 진학했다. 어린 시절에는 Pink Floyd와 The Beatles를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 선호 아티스트는 Bob Dylan, Joni Mitchell, Nick Drake로 바뀌었다. 이에 큰 영향을 받아서 그녀는 데뷔 EP [Fall In]에서 다소 무겁고 침침한 포크를 주로 들려준다. 나이보다 훨씬 원숙하게 들리는 목소리도 매력적이다.

멜론-뮤직스토리-이슈포커스 http://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3165&startIndex=0


덧글

  • 히루 2016/01/13 22:04 #

    다 들어봐야 겠네요! 잘 읽고 갑니다
  • 한동윤 2016/01/15 11:44 #

    넹~ 즐감 하세요 :)
  • JNK 2016/01/17 19:58 #

    포스팅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아티스트들 발견했어요
  • 한동윤 2016/01/18 10:31 #

    네,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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