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온다 (1)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 원고의 나열


데뷔 20주년을 맞는 양념 언니들
1990년대 중반 'Wannabe'로 차트와 브라운관, 거리를 점령했던 영국 대표 걸 그룹 Spice Girls(스파이스 걸스)가 재결합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한 Melanie B가 "(내년에) Spice Girls의 20주년을 맞는다. 이걸 축하하지 않으면 무례한 일일 듯하다."고 말해 재결합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1994년 보이 밴드의 대항마를 만들어 보자는 연예계 매니저의 취지에 오디션을 거쳐 뽑힌 다섯 멤버 Melanie B, Melanie C, Emma Bunton, Geri Halliwell, Victoria Adams는 춤과 노래 연습을 하며 프로페셔널 가수를 준비했다. 이들은 1996년 데뷔 싱글 'Wannabe'를 발표하고 천방지축 발랄함을 어필하며 대중의 시선에 빠르게 포착됐다. 꾸미거나 잘나 보이려고 애쓴 게 아니라 동네 말괄량이 같은 이미지로 친근하게 다가왔다.

통통 튀는 모습만이 이들이 내세운 전부는 아니었다. 음악도 괜찮았다. 두 번째 싱글 'Say You'll Be There'는 R&B풍의 댄스 팝 골격으로 적당한 흥을 나타내면서 잘 들리는 멜로디까지 겸비했다. 국내에서는 쥬얼리 이지현의 "게리롱 푸리롱"으로 기억되는 '2 Become 1'은 'Wannabe'와는 완전히 다른 정숙함, 멤버들의 깔끔한 가창이 돋보였다. Spice Girls의 데뷔 앨범은 네 편의 영국 차트 넘버원 싱글을 배출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1997년에 출시한 2집도 대박의 연속이었다. 음악은 번듯함을 유지하면서 감성 연령은 어른스러워지는 변화를 보임으로써 더 많은 팬을 얻었다. 같이 흥얼거리게 되는 스캣과 라틴 리듬으로 경쾌함을 확보한 'Spice Up Your Life', '2 Become 1'의 서정성을 계승한 팝 발라드 'Too Much', 1집과는 전혀 다른 성숙함을 보여 주는 'Viva Forever' 등이 계속해서 영국 차트 정상에 등극했다.

1998년 Geri Halliwell이 멤버들과의 지향 차이를 이유로 팀을 나가면서 Spice Girls는 살짝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000년 4인조로 3집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알렸다. 멀쩡하게 보이려고 했어도 멤버들은 Spice Girls로의 활동에 사실은 지쳐 있었고 2000년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한동안 개인 활동에 매진한 이들은 2007년 히트곡 모음집을 출시하면서 5인조로 음악계에 일시적으로 복귀했다. 이 앨범에 수록된 신곡 'Headlines (Friendship Never Ends)'는 영국 차트 11위를 기록했다. 이후 특별한 활동은 하지 않다가 "2012 런던 올림픽" 폐막식에 완전체로 나타나 화제가 됐다.

가족 행사나 마찬가지인 20주년을 기념하는 일은 당연히 있을 것 같다. 더욱이 정규 앨범 단 세 장, 본인들도 짧은 활동이 아쉽기에 유의미한 해를 그냥 넘기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Wannabe'가 전 세계에 울렸던 20년 전 여름에 맞춰 올해도 그즈음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

멜론-뮤직스토리-이슈포커스 http://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3181&startIndex=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