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빌라 물탱크가 터졌다. 물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날씨가 워낙 추우니까 현관과 우리 집이 있는 2층 계단에 얼음이 얼었다. 난간을 붙잡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물을 퍼내고 살얼음을 떼냈지만 진전은 없고. 거주자들과 옥상 물탱크가 놓인 공간에 차 있는 물을 엄청 퍼냈다. 수도사업소 직원도 부르고 소방관들까지 불렀지만 해결된 건 없었다. 물 떨어지는 건 어느 정도 잡고 근처 지구대에 부탁해서 염화칼슘을 뿌리는 걸로 수습했다. 옷도 다 젖고 고된 노동에 지금은 팔까지 쑤시고...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오늘 새벽 베란다 배수구에서 물이 역류했는데 실외기와 에어컨을 연결할 때 뚫은 구멍 틈으로 물이 빠져서 거실까지 다 물바다가 됐다. 배관 기사님을 불렀는데 너무 얼어서 스팀을 쏘는 관이 들어가질 않는다면서 당장 손을 쓸 수가 없다고 하셨다. 날이 풀려야 뭐라도 해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신다. 봄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가?
아... 겨울에 수재민이 될 줄이야... 그야말로 수난(水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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