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로 탄생한 마이클 잭슨의 융성기 원고의 나열


오는 2월 故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한다. Spike Lee 감독의 "Michael Jackson's Journey From Motown To Off The Wall"이 그것으로,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영화는 Michael Jackson이 모타운 레코드(Motown Records)에서 성공을 거두고 솔로 음반 [Off The Wall]을 통해 완연한 팝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그가 명실상부한 "팝의 황제"라는 타이틀을 얻는 중요한 시기를 전시하는 작품이기에 더욱 볼만할 것이다.

영화는 지난 21일 개막한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2월 미국 케이블 채널을 통해 상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개봉은 미정이다. 그의 위대한 발자취를 따라가는 영상을 한국에서는 만날 수 없는 현실이 아쉽다. 아쉬운 마음에 그때 그 순간을 글로나마 되짚어 본다.


혜성처럼 등장한 Michael Jackson과 그의 형제들
10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난 Michael Jackson은 1964년 한 살 터울 형 Marlon과 함께 형들 Jackie, Tito, Jermaine이 꾸려 나가고 있던 The Jackson Brothers에 합류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그의 역할은 조촐하게 탬버린이나 두드리면서 코러스를 보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그룹 이름을 The Jackson 5로 바꾸면서 그는 남다른 재능 덕분에 리드 보컬로 영전했다. 클럽 공연으로 경험을 쌓아 가던 그룹은 1968년 고향 인디애나주의 스틸타운 레코드(Steeltown Records)에서 데뷔 싱글 'Big Boy'를 발표했다.

이후 매체에 소개되며 이름을 알린 형제들은 1969년 모타운과 계약한다. 같은 해 출시한 모타운에서의 첫 싱글 'I Want You Back'이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라 Jackson家 형제들은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ABC', 'The Love You Save', 1990년대 초반 Mariah Carey의 리메이크로 한 번 더 유명해진 'I'll Be There' 등이 연이어 넘버원을 기록해 The Jackson 5는 순식간에 스타 대열에 들었다.

모타운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티커, 그림책, 보드게임 등 여러 상품을 제작했다. 1969년 말 데뷔 앨범을 발매하고 1970년에 세 장의 앨범을 출시했다. 넘버원 싱글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룹은 'Mama's Pearl', 'Never Can Say Goodbye', 'Sugar Daddy' 등으로 히트를 이어 갔다.


솔로로 성공하며 도약의 기반을 이루다
Jermaine과 함께 리드 싱어를 담당한 Michael은 어린데도 똑 부러지는 가창력을 과시한 덕에 다른 형제들보다 유독 돋보였다. 모타운 입장에서는 Michael Jackson이 회사에 큰돈을 벌어 줄 효자 상품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1972년 모타운은 Michael Jackson의 솔로 데뷔 앨범 [Got To Be There]를 출시했다. 이 앨범에서 'Got To Be There', 미국 흑인 가수 Bobby Day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Rockin' Robin', 'I Wanna Be Where You Are' 등 세 편의 히트곡이 나왔다.

1972년 영화 "벤(Ben)"의 주제곡 'Ben'이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며 Michael Jackson은 솔로로서도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다. 하지만 당시 열네 살의 소년에게 변성기가 찾아왔고 같은 레이블에 소속돼 있던 Marvin Gaye나 Stevie Wonder를 보면서 음악적인 변화도 갈구했다. Michael Jackson은 그들처럼 음반 제작에 자주권을 행사하고 싶었다. 그는 세 번째 솔로 앨범 [Music & Me]에 자신이 쓴 곡을 넣길 원했으나 모타운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대중이 좋아할 만한 노래는 모타운이 더 잘 간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습게도 이 앨범에서는 히트곡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변화를 경험하는 Michael Jackson
Michael Jackson은 The Jackson 5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었다. 그룹은 초기와 마찬가지로 발랄한 팝, 무겁지 않은 소울 음악을 주로 들려줬다. 스타일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소프라노에서 테너로 조금씩 변해 가는 Michael Jackson은 목소리는 음악팬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오는 요소였다.

Michael Jackson의 목소리는 그룹의 1973년 앨범 [G.I.T.: Get It Together]에서 많은 이가 기억하는 그 목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그룹은 이 앨범에서 기존에 해 오던 버블검 팝 스타일을 벗어나 경쾌한 디스코로 옷을 새롭게 갈아입어 성숙한 모습을 어필했다.

이렇다 할 하락세 없이 순탄하게 활동을 벌이고 있었으나 자식들을 산업 현장에 내놓은 아버지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는 모타운이 아이들을 혹사시키는 것 같아 못마땅했다. 게다가 아들들이 받는 인세가 터무니없이 적다는 사실을 알고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음반사로 이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룹은 1975년 [Moving Violation]을 끝으로 모타운을 떠났다.

또한 모타운은 마치 Michael Jackson을 아름답게 보내 주며 앞길을 응원한다는 투의 타이틀로 같은 해 모타운에서의 마지막 앨범 [Forever, Michael]을 출시했다. 어떻게든 뽑아 먹을 건 뽑아 먹겠다는 속내가 다분하게 보이는 음반이었다. 여기에서도 Michael Jackson은 자작곡을 싣지 못했다.


형제들, 새 둥지에서 명패를 바꾸고 2막을 시작하다
다섯 형제, 아니 네 형제는 지긋지긋한 모타운 생활을 청산하고 에픽 레코드(Epic Records)에서 새롭게 출발했다. Michael Jackson과 마찬가지로 1972년부터 솔로 활동을 해 온 Jermaine은 솔로 가수 경력을 잇겠다며 모타운에 남았다. 그가 모타운의 대표 Berry Gordy, Jr.의 딸과 결혼했으니 장인어른의 눈치를 본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생긴 공석을 형제 중 막내인 Randy가 메웠다. 또한 이름에 대한 사용권을 모타운이 소유하고 있었기에 그룹은 이때부터 The Jacksons라는 이름을 쓰게 된다.

그룹은 Kenneth Gamble, Leon Huff 콤비를 메인 프로듀서로 섭외해 부드러운 소울을 들려줬다. Michael Jackson의 바뀐 목소리는 대중에게 익숙해졌고 가창력은 변함없어서 무난하게 성공을 이어 갈 수 있었다. 그룹은 1978년 앨범 [Destiny]에서 처음으로 자신들이 프로듀서로 나섰다. Michael Jackson은 그토록 꿈에 그리던 음악적 독립을 누렸다. 다섯 형제는 'Lovely One', Mick Jagger와 함께한 'State Of Shock', 'Torture' 등으로 80년대 들어서도 인기를 얻었다.


연속된 대작의 첫걸음, [Off The Wall]
1978년 Michael Jackson은 아동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토대로 만든 영화 "마법사(The Wiz)"에서 허수아비 역을 맡으며 배우로 데뷔한다. 이때 영화의 음악감독을 Quincy Jones가 담당했고 이를 계기로 Michael Jackson은 그를 [Off The Wall]의 프로듀서로 초대했다.

Michael Jackson은 기본적으로 The Jackson 5와는 다른 스타일을 원했다. Quincy Jones는 이를 위해 Michael Jackson이 지은 곡 외에도 펑크(Funk) 밴드 Heatwave의 Rod Temperton, 당시 부상하던 작곡가 David Foster, 흑인음악의 거장 Stevie Wonder 등 여러 뮤지션으로부터 곡을 취합했다. Wings 시절 Paul McCartney가 Michael Jackson이 부르는 것을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Girlfriend'도 그중 하나였다. 이로써 R&B, 디스코를 비롯해 소프트 록, 팝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나타내게 됐다.

더불어 Quincy Jones의 특기인 튼실한 관현악 편성으로 수록곡들의 사운드는 한층 풍성해졌다. Larry Carlton(기타), Wah Wah Watson(기타), Louis Johnson(베이스), George Duke(키보드), Steve Porcaro(키보드) 등 베테랑 연주자들의 참여로 완성도가 배가됐다. Michael Jackson의 말끔한 가창과 딸꾹질 창법을 위시한 통통 튀는 애드리브는 농익음과 재미를 더했다.

앨범에는 상업적 성공과 찬사가 동시에 뒤따랐다. 'Don't Stop 'Til You Get Enough'와 'Rock with You'가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Off The Wall'과 'She's Out Of My Life'가 10위에 올랐다. 앨범은 2009년 기준 미국 내에서 8백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Don't Stop 'Til You Get Enough'는 1980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남성 R&B 보컬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Off The Wall]은 2008년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후 [Thriller], [Bad], [Dangerous]로 연결되는, 그야말로 "에픽"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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