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town Funk' 이상의 명 프로듀서 Mark Ronson 원고의 나열

지구촌이 대동단결해서 노래에 응답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이가 노래에 맞춰 춤을 췄으며, 세계 곳곳의 여러 뮤지션이 리메이크 작품을 선보였다. 이로써 유튜브는 삽시간에 'Uptown Funk' 물결을 이뤘다. 격렬한 반응에 힘입어 노래는 빌보드 싱글 차트 14주 연속 1위를 지키는 대기록을 세웠다. 정상의 자리는 얼마 뒤 다른 노래에 내줬지만 성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Uptown Funk'는 사업장과 예능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애용되며 2015년 내내 대중과 밀착해 지냈다.


이처럼 'Uptown Funk'는 얼마 전 열린 "그래미 어워드"로 증명됐듯이 "올해의 레코드"가 되기에 충분했다. 노래의 실제 주인인 프로듀서 Mark Ronson은 대중의 열정적 화답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획득하며 인지도를 더욱 높이게 됐다. 전에 없던 인기를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Mark Ronson은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거물이다.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그와 작업했으며 많은 뮤지션이 협업을 원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흔적을 훑으면 Mark Ronson이 얼마나 대단한 음악인인지 확인할 수 있다.

디제이로 활동하고 있는 여동생 Samantha Ronson과 아버지 Mick Jones

디제이에서 프로듀서가 되기까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후 새아버지로 모신 분이 1970, 80년대에 큰 사랑을 받은 록 밴드 Foreigner의 기타리스트 Mick Jones였다. 덕분에 Mark Ronson은 유년 시절부터 음악과 가깝게 지냈다. 또 여덟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해서는 John Lennon의 아들 Sean Lennon과 친구가 됐다. 이 인연도 그가 음악에 더 큰 애정을 갖는 데 영향을 미쳤을 듯하다.

Mark Ronson은 1990년대 초반 대학 재학 시절 뉴욕의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며 경력을 시작했다. 이때 그는 힙합, 펑크(Funk),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플레잉으로 로컬 신에서 이름을 알렸다. 90년대 후반에는 토미 힐피거 행사나 Sean Combs(Diddy)의 생일 파티처럼 굵직한 이벤트에 섭외될 만큼 특급 디제이로 성장했다.

얼마 후 그의 디제잉을 만족스럽게 본 한 매니저의 소개로 여성 싱어송라이터 Nikka Costa의 앨범 [Everybody Got Their Something]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된다. 디제이에서 프로듀서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흑인음악과 록을 골고루 접해 온 이력에 걸맞게 Mark Ronson은 앨범에서 힙합과 펑크(Funk), 록이 결합된, 때로는 재즈의 요소까지 취하는 저돌적인 퓨전을 선보였다. 비록 상업적인 성공을 누린 앨범은 아니었지만 Mark Ronson은 참신한 사운드와 알찬 프로듀싱으로 인디 신에서 존재를 부각한다.


순조로운 솔로 데뷔와 [Back To Black]의 대성공
Nikka Costa 앨범에서의 두드러진 활약은 신속한 솔로 데뷔로 이어졌다. Mark Ronson은 Q-Tip, Mos Def, Weezer의 Rivers Cuomo, The White Stripes의 Jack White 같은 쟁쟁한 뮤지션들을 대동해 2003년 1집 [Here Comes The Fuzz]를 발표한다. 화려한 참여 명단은 그가 이미 음악계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음반을 발매한 일렉트라 레코드(Elektra Records)가 그를 믿고 후원을 아끼지 않았음을 알게 해 준다. 수록곡 중 Boney M의 히트곡 'Sunny'를 차용한 'Ooh Wee'는 영화 "허니", "Mr. 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등에 삽입돼 대중과 폭넓게 만났다.

앨범은 디스코('High'), 얼터너티브 록('I Suck'), 댄스홀('International Affair'), 랩 록('Here Comes The Fuzz'), 펑크(Funk)('She's Got Me') 등 여러 장르를 포괄해 다채로움을 뽐냈다. 동시에 황금기의 동부 힙합이 연상되는 둔중한 비트의 곡들도 겸비해 힙합에 대한 애정과 출중한 프로듀싱 감각도 유감없이 보여 줬다.


이후 Macy Gray, Ol' Dirty Bastard, Lily Allen 등과 작업하며 명성을 쌓은 Mark Ronson은 평단이 찬사를 아끼지 않은 Amy Winehouse의 [Back To Black]을 통해 또 한 번 가치를 높인다. 앨범의 절반을 담당한 Salaam Remi가 고풍스러움의 복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Mark Ronson은 예스러움은 물론 Amy Winehouse의 우수 어린 음성을 극대화하는 탁한 분위기까지 훌륭하게 조성해 노래들이 진한 여운을 낼 수 있게끔 했다.

그가 프로듀스한 'Rehab', 'You Know I'm No Good', 'Back To Black'은 모두 영국 싱글 차트에서 히트했다. 그는 'Rehab'으로 2008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레코드" 부문을 수상했다. 더불어 [Back To Black]으로는 "올해의 프로듀서 (非 클래식)" 상을 거머쥐었다.


나날이 확장된 음악 세계
2007년 Mark Ronson은 두 번째 앨범 [Version]을 출시한다. 타이틀에서 짐작할 수 있듯 리메이크로 구성된 작품으로 Kaiser Chiefs의 'Oh My God', Radiohead 의'Just', Britney Spears의 'Toxic' 등을 그만의 감각으로 새롭게 재가공했다. 앨범은 로큰롤, 소울을 주메뉴로 택해 구수한 향을 자아냈다. [Back To Black]에서 선보였던 형식을 본인 이름을 걸고 행한 자리였으며 복고 트렌드를 선도한 음반이었다. 수록곡들이 영국 싱글 차트 상위권에 오름으로써 [Version]은 상업적으로도 성공한다. 더불어 2008년 "브릿 어워드"에서 "최우수 영국 남성 솔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2010년 Mark Ronson은 유명 세션 연주자, 프로듀서들과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해 음악 세계를 한층 확장해 보였다. Mark Ronson & The Business Intl.의 이름으로 발표한 [Record Collection]은 변함없이 흑인음악이 중심이었으나 팝과 인디 록의 성향을 강화했다. 그러면서도 'Bang Bang Bang', 'You Gave Me Nothing', 'Glass Mountain Trust' 같은 노래들로는 신스팝으로의 변화도 모색했다. 이즈음은 일렉트로팝이 주류의 인기 양식으로 다시 정착하던 시기, 그가 트렌드를 정확히 꿰뚫어 보는 안목을 지닌 인물임을 이 앨범이 확인하게 해 준다.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우수 아티스트로 성장하다.
한동안 칩거에 들어갔던 이 변화무쌍한 프로듀서는 2014년 'Uptown Funk'를 공개하며 이번에는 흑인음악으로 돌아섰음을 알렸다. 아무리 대세가 된 복고를 취했으며, 젊은 음악팬들로부터 막대한 지지를 얻는 Bruno Mars를 보컬로 선정하긴 했어도 미니애폴리스 사운드, 일렉트로 펑크 등을 인자로 삼은 심히 마니아 취향의 곡이라서 차트에서 빛날지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뮤직비디오를 흉내 내는 것이 "인터넷 밈(Internet Meme, 흥미로운 사진이나 행동 따위를 모방해서 인터넷에 게시하는 행위)"처럼 번지면서 노래는 히트하기에 이른다. (2014년 11월에 게시된 뮤직비디오는 2월 현재 14억 뷰를 향해 가고 있다.)

뒤이어 출시한 [Uptown Special]의 다른 노래들도 마찬가지로 과거에 유행했던 흑인음악의 정수를 좇는다. 'Uptown's First Finale'은 Stevie Wonder 특유의 하모니카 음색이 구수함을 자아내며 모타운(Motown)의 활황기를 전시한다. 'Daffodils'는 사이키델릭 소울 형식으로 세월을 더 거슬러 올라간 1960년대를 펼쳐 보이며, 'I Can't Lose'는 브라스와 신시사이저를 절묘하게 혼합한 반주를 통해 펑크(Funk)와 댄스 팝이 어깨동무하던 순간을 전달한다. Mystikal의 목소리가 James Brown과 딱 맞아떨어지는 'Feel Right'는 앨범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Uptown Special]은 "그래미 어워드"의 "최우수 팝 보컬 앨범" 부문 후보로 만족해야 했으나 2015년 돋보이는 음반 중 하나였음은 분명하다.


대박을 터뜨린 'Uptown Funk' 이후에 커트한 'Feel Right'와 'I Can't Loose'는 영국과 미국 어느 나라에서도 차트에 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어마어마한 성공이 1회에 그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연속된 히트는 없지만 Mark Ronson의 작품들이 옹골차고 근사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또한 형식의 영역을 계속 넓혀 가서 호화스럽기까지 하다. 그의 행보를 계속해서 주시하고 다음 노래를 고대해도 될 이유가 충분하다.

멜론-뮤직스토리-이슈포커스 http://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3302&startIndex=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