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솔로 컴백!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 원고의 나열


팝 스타 Gwen Stefani가 돌아온다. 작년 10월 신곡 'Used To Love You'를 출시하면서 조용히 복귀에 시동을 건 그녀는 지난 2월과 3월 각각 'Make Me Like You', 'Misery'를 선보이며 오랜만의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2008년 음악 경력의 시작이었던 밴드 No Doubt를 재결성하고 이따금 싱글을 내긴 했지만 솔로로서 정규 음반은 2집 [The Sweet Escape] 이후 10년 만이라 반갑기 그지없다. 그룹과 솔로를 오가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던 그녀가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무척 기대된다.


세계적 밴드 No Doubt의 프론트 우먼
역시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 Gwen Stefani가 뮤지션이 된 데에는 가족의 역할이 컸다. 그녀의 부모님 모두 포크 음악 애호가라서 어려서부터 Bob Dylan 등을 들으며 성장했다. 10대 시절에는 Madness나 The Selecter 같은 밴드를 좋아하던 오빠의 영향으로 스카(Ska, 칼립소, 재즈, R&B가 결합된 레게의 원형) 음악을 접했다. 1986년 오빠가 스카 펑크, 뉴웨이브 밴드 No Doubt를 결성하면서 그녀를 멤버로 끌어들였다. 이때 Gwen Stefani의 포지션은 백업 보컬이었다.

1987년 리드 싱어 John Spence가 자살해 밴드는 위기를 맞는다. 음반 관계자들 앞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그의 죽음으로 어렵게 잡은 기회는 허망하게 날아갔다. 충격에 밴드를 해체하기로 의견을 모았던 멤버들은 몇 주 뒤 트럼펫 연주자 Alan Meade를 보컬로 세워 다시 활동을 이어 갔다. 그러나 그마저도 얼마 안 돼 탈퇴했다. 이때부터 Gwen Stefani가 리드 보컬로 나섰고 No Doubt는 캘리포니아주의 대학과 클럽에서 공연을 펼치며 존재를 알려 갔다.

운 좋게 인터스코프 레코드(Interscope Records)와 계약해 1992년 데뷔 앨범 [No Doubt]를 발표했으나 판매 성적은 저조했다. 당시 그런지, 얼터너티브 같은 센 음악이 청춘들의 열띤 지지를 받고 있었던 터라 이들의 발랄함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인터스코프는 곧 그룹을 방출했다. No Doubt는 직접 홈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1995년 2집 [The Beacon Street Collection]을 출시했다. 회사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했으나 그들을 알아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트렌드를 인정하고 'Open The Gate', 'Greener Pastures' 같은 노래에서 그런지 성향을 드러냈음에도 그룹은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다행히 성과는 있었다. 두 번째 앨범을 통해 인터스코프의 관심을 다시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고 같은 해에 낸 3집 [Tragic Kingdom]은 인터스코프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다. 1집 때와 달리 이번에는 홍보도 적극적으로 해 줬다. 리드 싱글 'Just A Girl'이 빌보드 싱글 차트 23위에 올라 전에 없던 성공을 경험했다. 그리고 1996년 'Don't Speak'가 여러 나라 음악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이 슈퍼 히트곡은 황당하게도 빌보드 싱글 차트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노래 덕분에 앨범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Tragic Kingdom]은 1999년 미국 내 판매량 1천만 장을 넘겼다.

No Doubt는 엄청난 성공을 경험하면서도 변화에도 신경 썼다. 2000년 선보인 네 번째 앨범 [Return Of Saturn]은 기존의 스카 펑크, 레게 노선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얼터너티브 록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이듬해 낸 5집 [Rocksteady]는 댄스홀, 일렉트로팝으로 경쾌함을 뽐냈다. 이 앨범을 통해 Gwen Stefani는 로커에서 팝 가수로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쇄신하게 된다.


음악 스타일을 확 바꾼 솔로 데뷔
비슷한 시기 Gwen Stefani는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도 변화를 모색했다. 1999년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Moby의 'South Side', 흑인음악의 영원한 왕자님 Prince의 'So Far, So Pleased' 등에 참여해 그녀가 스카와 록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알린 것이다. 이듬해 여성 래퍼 Eve의 'Let Me Blow Ya Mind' 피처링으로 또 한 걸음 장르를 넓힌다. 노래는 2002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랩/성 컬래버레이션" 부문을 수상해 Gwen Stefani가 장르를 한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선전해 줬다.

2004년에 선보인 솔로 데뷔 앨범 [Love. Angel. Music. Baby.]는 밴드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노선의 시작이 됐다. Dr. Dre, The Neptunes, Jimmy Jam & Terry Lewis, André 3000 같은 힙합, R&B, 댄스음악의 베테랑들이 프로듀서로 참여해 노래들은 흑인음악 성격이 더 진해지고 무척 댄서블했다. Eve와 품앗이한 댄스홀풍의 팝 'Rich Girl', 응원 구호를 외치는 것 같은 훅이 분위기를 띄우는 힙합 트랙 'Hollaback Girl', 지 펑크(G-funk)풍의 R&B 'Luxurious' 등은 음악적 변모를 확실히 밝히는 동시에 상업적으로도 성공해 솔로 데뷔를 화려하게 보이도록 했다.


Gwen Stefani와 댄서들을 향한 비판
Gwen Stefani는 솔로로 데뷔하면서 일본인 여성 네 명으로 이뤄진 백업 댄싱 팀 Harajuku Girls를 조직했다. 마야 치노(Maya Chino), 제니퍼 키타(Jennifer Kita), 리노 나카소네(Rino Nakasone), 마유코 키타야마(Mayuko Kitayama)는 앨범 타이틀에 맞춰 각각 "러브", "에인절", "뮤직", "베이비"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이들은 무대에서 교복이나 소녀 취향의 드레스 등 로리타 패션을 주로 선보였다.

한국계 미국인 코미디언 마거릿 조(Margaret Cho)는 이들을 "민스트럴 쇼"(흑인 노예들의 삶을 희화화했던 코미디 쇼)에 비유하며 Harajuku Girls가 아시아 여성들을 향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심어 줄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중 마야 치노는 보아의 백업 댄서로 활동했으며, 리노 나카소네는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 봐 (Genie)',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 f(x)의 'NU 예삐오(NU ABO)' 등을 안무했다.

이들의 활동이 아시아 여성들에 대한 선입견을 조성하게 했는지 단언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후에 한국 가수들과 빈번하게 교류를 맺은 인물이 있는 팀을 한국계 유명 인사가 지탄한 그림이 왠지 모르게 재미있다.


연이은 솔로 히트와 No Doubt의 재결합
Gwen Stefani는 2006년 2집 [The Sweet Escape]로 성공을 이어 간다. 이 앨범 역시 The Neptunes, Swizz Beats 같은 프로듀서를 섭외해 업템포 대기를 연출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외로운 양치기(The Lonely Goatherd)'를 차용한 댄스곡 'Wind It Up', 스카, 뉴웨이브, 두왑 등을 버무린 얼터너티브 팝 'The Sweet Escape'가 큰 인기를 얻었다. 히트곡 수는 1집보다 적었지만 팝 스타로 새롭게 출발하는 기반은 탄탄하게 다진 상태였다.

2008년에는 과거의 팀원들과 함께 No Doubt를 재가동했다. 공연을 치르며 워밍업을 마친 멤버들은 2012년 6집 [Push And Shove]를 발표한다. 앨범은 레게를 근간으로 하는 록, 뉴웨이브, 팝, 댄스음악이 한꺼번에 나타나 밴드의 초기와 중기, Gwen Stefani의 솔로를 모두 녹여낸 장이라 일컬을 만했다. 11년 만의 재결성이라는 화제성과 다채로운 스타일의 충족이라는 장점을 겸비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출시 임박! 분위기 변화를 예고한 3집
2014년 Gwen Stefani는 'Baby Don't Lie', 'Spark The Fire'를 출시하며 다시 솔로로 나섰다. 새 정규 음반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리는 행보였다. 두 곡은 각각 일렉트로팝과 힙합을 기본 틀로 해 여전히 젊은 감각을 드러낸다. No Doubt 때 그녀에게서 Blondie의 프론트 우먼 Debbie Harry의 모습을 보았다면 솔로로서는 Madonna의 인상이 풍긴다. Gwen Stefani는 로커와 댄스음악 가수의 이미지를 천연덕스럽게 오간다.

작년 말부터 3월 초까지 세 편의 싱글을 더 공개하면서 3집 [This Is What The Truth Feels Like]의 출시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2004년부터 'Spark The Fire'까지 Pharrell Williams와 오랜 기간 협업해 왔지만 새로움을 찾고 싶었나 보다. 이번에는 Rihanna의 'SOS', Jason Derulo의 'Whatcha Say' 등을 통해 히트메이커로 부상한 J.R. Rotem을 주요 프로듀서로 초대했다. 더불어 Stargate, Greg Kurstin 등과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새로운 프로듀서들을 찾은 것은 타성에 젖지 않고 현재의 음악계 흐름을 포착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녀는 신보를 "이별 앨범"이라고 정의했다. Gwen Stefani는 2002년 영국 록 밴드 Bush의 리드 싱어 Gavin Rossdale과 결혼해 세 아이를 낳았으나 지난해에 이혼했다. 파국에 따른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노래로 표현했다고 한다. 그러한 연유로 앨범은 비관과 낙관의 정서가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배경 때문에 앨범은 편곡과 분위기 모두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나타낼 듯하다. Gwen Stefani의 계속되는 변화에 시선이 향할 수밖에 없다.


멜론-뮤직스토리-이슈포커스 http://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3366&startIndex=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