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자기 앞의 생]이 만든 노래, 김만준 - 모모 원고의 나열



1970년대 중반에 에일 아자르(Emile Ajar)라는 프랑스 작가의 소설 [자기 앞의 생]이 큰 인기를 얻었다. 14살의 고아 모모가 힘겨운 삶을 겪지만 주변 사람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사람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소설이다. 이 책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노래가 김만준의 히트곡 '모모'다. 소설 덕분에 '모모'라는 이름이 어느 정도 친숙한 상태여서 노래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노래는 당시 가요계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평서형 종결어미를 사용해서 독특했다. ("~이다."로 끝나는)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곗바늘이다"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모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래를 작사, 작곡한 박철홍은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를 당하고 장애를 갖게 됐다. 그때 [자기 앞의 생]을 봤는데, 고아로 살던 모모와 장애를 입은 본인의 처지가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겨우 바깥바람을 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소설 속의 모모처럼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걸 절감한 것이다.

노래를 부른 김만준과 작곡가 박철홍은 친구 사이. 김만준도 중학교 때 태권도를 배우다가 부상을 입어서 한쪽 다리가 좀 불편해졌다. 친분도 친분이지만 처지가 비슷해서 김만준에게 곡을 준 게 아닐까 싶다.

김만준은 이 노래로 1975년에 고향 목포에서 발표회를 열었고 1978년에 정식으로 취입했다. 당시 방송 관계자들은 이 노래를 듣고 가창이 서툴러서 히트하기 어려울 거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소설의 인기, 인류애를 이야기한 가사, 가요에서 잘 안 쓰던 종결어미 등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노래가 성공하자 1979년에는 전영록, 이미숙 주연의 [모모는 철부지]라는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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