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엑스 팩터"가 배출한 유망주를 찾아서 원고의 나열


프로듀서 Simon Cowell의 안목은 정확했다.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신랄하고 모진 평가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음악 경연 방송의 높은 시장성을 꿰뚫어 봤다. 그는 곧 자국에서 또 다른 리얼리티 쇼 "엑스 팩터"를 제작했다. 2004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Shayne Ward, Leona Lewis, Olly Murs, One Direction 등의 새내기 스타들을 배출하며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떻게 보면 그의 안목은 반만 정확했다. 영국에서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2011년 미국판 "엑스 팩터"를 만들었으나 대중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결국 미국 "엑스 팩터"는 2013년 마지막 전파를 타며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렇다고 허망함만 남은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은 조용하게 브라운관을 떠났지만 빼어난 가수들을 소개하는 역할에는 충실했다. 최근 래퍼 Ty Dolla $ign와 함께한 'Work From Home'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Fifth Harmony를 비롯해 미국 "엑스 팩터"가 낳은 뮤지션들을 되새겨 본다.


핫한 일렉트로 R&B 걸 그룹 | Fifth Harmony
2012년 두 번째 시즌에서 3위를 차지한 5인조 걸 그룹 Fifth Harmony는 "엑스 팩터" 참가자 중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2013년 'Miss Movin' On'으로 정식 데뷔한 이들은 이듬해 발표한 'Sledgehammer'가 빌보드 싱글 차트 40위에 올라 히트 가수 대열에 들었다. 2015년 선보인 데뷔 앨범 [Reflection]은 쾌활한 분위기와 빠르게 인식되는 선율을 앞세워 매체로부터 호평을 이끌어 냈다. 이처럼 이들은 상업적인 성공과 평단의 칭찬을 모두 획득함으로써 2015년의 중요 신인이 됐다.

국내에서도 여가수들의 퍼포먼스 노래로 자주 선택되는 'Worth It'으로 큰 사랑을 받은 Fifth Harmony는 중독성 강한 훅을 보유한 'Work From Home'으로 히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R&B와 일렉트로팝의 성분을 겸비해 매끄러우면서도 세련된 사운드를 낸다. 거기에 멤버들의 준수한 가창이 더해져 탄탄함을 과시한다. 대중성을 확보한 야무진 곡들은 계속해서 많은 음악팬을 끌어당기는 중이다. 오는 5월 출시될 정규 2집 [7/27]도 일련의 장점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방위 싱어송라이터 | Chris Rene
첫 번째 시즌 3위 자리에 오른 Chris Rene는 자작곡을 불러 오디션 때부터 주목받았다. 그는 재즈 뮤지션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음악에 관심을 보였고, 2009년 자기 힘으로 데뷔 앨범 [Soul'd Out]을 출시했다. 여기에서 그는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홀로 해내며 음악적 재능을 뽐내는 동시에 팝 록, R&B, 힙합을 아울러 스펙트럼이 넓음을 선전했다. 방송에서도 고전 소울부터 록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2012년 발표한 메이저 데뷔 EP [I'm Right Here]에서도 팝, R&B, 힙합에 두루 다리를 걸치는 성향은 그대로 나타난다. 달라진 점이라면 잘나가는 프로듀서들의 도움을 받은 덕에 2009년의 1집에 비해서 훨씬 깔끔한 사운드를 낸다는 것. 고향 캘리포니아주 특유의 밝은 기운이 묻어나는 멜로디, Adam Levine을 살짝 닮은 음색 또한 Chris Rene의 매력이다.


음악부터 연인 스멜, 달콤 포크 듀오 | Alex & Sierra
1991년생 동갑내기 연인 듀오 Alex & Sierra는 개성 있는 표현을 앞세워 세 번째 시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Britney Spears의 'Toxic'을 관능적으로 풀이한 오디션 무대부터 이들은 수많은 시청자의 지지를 얻었다. 이후에도 Robin Thicke의 'Blurred Lines', Marvin Gaye의 'I Heard It Through The Grapevine', Destiny's Child의 'Say My Name' 등 재치 있는 재해석으로 시선을 끌었다.

2014년에 출시한 1집 [It's About Us]에서 이들은 연인답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팝과 포크에 근간을 둔 노래들은 하나같이 담백하고 달콤하다. 1분의 짧은 러닝타임으로 막간 역할을 하는 'It's About Us'마저도 아카펠라를 행해 감미로운 맛을 낸다. 더불어 모든 곡을 실제 연주로 완성해 포근함도 자아낸다. 뉴웨이브, 신스팝 형태를 띠어서 다른 노래들에 비해 튀는 'Here We Go'에서도 편안함이 느껴진다. Alex & Sierra의 앨범을 들으면 "원스"와 "비긴 어게인"을 연달아 보는 기분이 들 것이다.


라틴계의 Usher를 꿈꾼다 | Carlito Olivero
세 번째 시즌의 3등 Carlito Olivero는 오디션 유경험자다. 그는 1970, 80년대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푸에르토리코 보이 밴드 Menudo를 재현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MTV 서바이벌 프로그램 "메이킹 메누도"에 참가해 음악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라틴계를 타깃으로 한 방송이었기에 프로그램을 통해 재탄생한 그룹은 대대적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Carlito Olivero는 "엑스 팩터"에 출연해 다시금 인지도를 높인 뒤 작년에 솔로 데뷔 음반 [D.D.B.R.W.S.]를 출시했다. 최근 유행하는 미니멀한 일렉트로닉 비트를 타고 유연하게 흐르는 미성은 앨범의 특장점이다. 거기에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혈통을 부각하려는 듯 간간이 라틴 리듬을 싣는다.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음악은 R&B 애호가들의 귀를 사로잡을 만하다.


폭발할 듯한 가창력으로 승부한다 | Melanie Amaro
성량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Melanie Amaro는 첫 오디션 때 Beyonce의 'Listen'을 시원하게 불러 청중과 심사위원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이후로도 Whitney Houston의 'Run To You', 'I Have Nothing' 같은 노래들로 뛰어난 가창력을 검증했다. 더불어 매번 미션에서 성장하는 모습까지 보여 줘 시청자들을 매료했다. 화려한 행보는 그녀를 첫 시즌의 1위 자리로 이끌었다.

2012년 선보인 프로모션 싱글 'Respect'에서도 비범한 가창력은 계속된다. 노래는 편곡까지 딥 하우스로 해 Aretha Franklin의 버전보다 곱절로 강력한 에너지를 분출한다. 사실 그녀의 장기는 소울에서 드러나는데 Simon Cowell과 계약한 탓에 트렌디한 음악만 해 온 것이 아쉬웠다. 2013년 계약 관계를 끝내고 새로운 출발을 알린 것은 다행이지만 메이저 레이블에 속하지 않은 탓에 활동에 힘을 얻지 못하는 상태다.


노련미와 패기로 빛난 이들 | Tate Stevens, Carly Rose Sonenclar
1975년생으로 "엑스 팩터" 미국판 입상자 중 최고령인 Tate Stevens는 컨트리 음악을 한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그는 중학교 때 이미 싱글을 취입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Dixie Cadillacs, Outlaw Junkies 등의 컨트리 밴드를 거치며 내공을 쌓았다. 매회 경연에서 컨트리와 록을 주로 선보이면서 구수한 음악을 향한 진한 애정을 드러내 온 그는 2013년 데뷔 앨범 [Tate Stevens]를 발표하며 메이저 시장에 들어섰다.

올해로 17세가 되는 두 번째 시즌의 2위 수상자 Carly Rose Sonenclar도 미래가 기대되는 보컬리스트다. 유아 때부터 "아메리칸 아이돌"을 보면서 가수를 꿈꾼 소녀는 7살 어린 나이에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진출해 이상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이후 몇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도 보충한 그녀는 "엑스 팩터"에서 나이를 의심하게 하는 원숙한 가창으로 음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 미국 팝 듀오 Timeflies의 'Runaway'에 객원 보컬로 참여했을 때에는 방송과는 또 다른 고혹적인 보컬로 색다른 모습을 뽐냈다.

멜론-뮤직스토리-이슈포커스 http://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3413&startIndex=0

덧글

  • anchor 2016/04/11 13:07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4월 11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4월 11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동윤 2016/04/11 16:05 #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