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90년대 음반 1730 1집 [1730] 보거나 듣기



이혜영이 속했던 그룹으로 많이들 알고 있는, 아휘, 무아, 로미로 구성된 트리오 1730(앨범에는 천칠백삼십이라고 적혀 있지만 일칠삼공으로 읽어야 한다!)은 당시 우후죽순처럼 나오던 그룹들과는 달랐다. 가벼운 댄스음악 '그저 널 바라본 것뿐'이 타이틀이긴 했으나 무아(김주훈)가 작사, 작곡을 전담하며 스스로 곡을 만드는 뮤지션임을 주장했다. (아휘(황호영)도 작사, 작곡에 소극적이나마 참여하긴 했다)

허술한 면은 존재하지만 유로댄스와 하우스의 중간쯤 되는 반주 위에 그룹 이름에 걸맞는 클래식 문법을 혼합한 '1730년 서곡', 김건모의 목소리가 튀는 떼창 발라드 '잊을 수 없는 이유', 클래식 기타와 자동차 소리가 각각 안온함과 분주함을 느끼게 하는 연주곡 '한남동 길가에서', 가요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하프시코드로 연주하는 'Inventionen 1730' 같은 곡들은 나름대로 특별하다.

1990년대 초반 혼성 그룹이 관심을 끌던 시기라 무아와 아휘도 로미(이혜영)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은 게 아닌가 싶다. 로미가 목소리를 입힌 부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1994년에 낸 2집 [Souls From Cosmo]의 '서로 다른 곳에서'를 좋아한다. 2집은 로미를 빼고 나왔는데 그녀는 이 노래에 내레이션을 맡았다. 내용이 연속극과 순정만화의 느낌이 강하지만 멜로디와 분위기가 괜찮다.

김주훈은 1997년 김지혜와의 혼성 듀오 알로(Halo)로 음악 활동을 이어 갔다. 이 앨범은 윤상의 프로듀싱으로 음악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대대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2003년에는 C. Lim과의 프로젝트 그룹 로맨틱 쏘울 오케스트라(Romantic Soul Orchestra)로서 데뷔 앨범 [Old School Corea]를 발표했다. 앨범은 라이브 레코딩과 타이트한 연주, 흑인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폭넓은 표현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상업적으로는 실패했다.

김주훈 씨 저평가된 싱어송라이터라는 게 아쉽다. 지금도 음악 하고 계시려나...?

* 요즘 멤버들이 예명을 쓰는 아이돌 그룹이 많은데 그 시초가 1730이라고 할 수 있다.



음원 서비스도 안 되고 앨범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유튜브에 앨범 전 곡을 들을 수 있는 음원 동영상이 있더라.

덧글

  • 2016/06/08 16:01 # 삭제 답글

    익스플로러에서 http://www.maniadb.com/ 에서 아티스트로 검색후 해당 아티스트 클릭하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 사이트 입니다" "이 웹 사이트를 계속 탐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웹 사이트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나 금융 정보를 노출시킬 수 있는 위협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Microsoft에 보고되었습니다."라고 빨간화면이 뜹니다. maniadb.com측은 이 현상을 알고있는지, 아니면 maniadb측은 사용자의 정보를 정말로 수집하는 것인지, 수집을 한다면 사용자에게 알리지 않고 불법적로 한다는것인데 왜 그러한지 알고싶군요.
  • 삠삠 2016/06/29 12:37 # 삭제 답글

    다 좋은데 진짜 여자 파트가 최악이다.
  • 길손 2016/07/01 16:09 # 삭제 답글

    오랜만에 보는군요... 저 음반은 LP로 아직도 집에 소장하고 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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