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 시몬 전기영화 [니나(Nina)] 스크린 상봉


논란의 작품, 미국 뮤지션 니나 시몬(Nina Simone)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영화 [니나]가 지난달 22일 개봉했다.

원래는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가 니나 시몬을 연기할 예정이었으나 메리 제이 블라이즈의 개인 사정 때문에 조 샐다나(Zoe Saldana)가 최종 캐스팅됐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터졌다. 조 샐다나의 외모가 니나 시몬과는 많이 달랐던 것.

영화에서 조 샐다나는 더 검게 화장을 하고 니나 시몬과 비슷해 보이기 위해 인공 코를 부착했다. 이를 다수 흑인이 피부색으로 차별하는 컬러리즘이라고 인식해 제작진을 비난했다. 과장된 화장이 그 옛날 백인들이 분장으로 흑인들을 희화화했던 민스트럴쇼의 악몽을 일깨울 만하다.

니나 시몬과 꼭 닮은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으니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행한 분장은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영화 속 조 샐다나의 모습은 너무 인위적이라서 거부감마저 든다.

하지만 조 샐다나의 이런 말을 접하면 또 그녀와 영화의 입장이 이해되기도...

"내가 이 역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나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역시 클레오파트라 역에 잘 맞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예술가는 색도, 젠더도 없다… '아, 피부색이 짙고 엄청나게 아름답고 상징적인 흑인 여자를 연기하도록 할리 베리 닮은 사람을 골랐군요.' 하는 것보다는 더 복잡하다. 사실은 스스로를 희생할 의지가 있는 예술가를 고른 것이다. 우리는 시몬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었다. 시몬은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빗발친 항의 때문인지 영화는 일부 극장과 VOD로 개봉됐다. 우리나라에는 개봉 안 하겠지?



조 샐다나는 [아바타]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이어 본의 아니게 '색깔 있는'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