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열풍을 일으키는 가수 4인방 원고의 나열

캐나다가 음악 시장의 자전축을 가져간 것만 같다. 팝 동향의 척도인 빌보드, 영국 차트 상위권을 보면 캐나다 뮤지션 다수가 어김없이 자리를 틀고 있다. 그 옛날 영국 뮤지션들의 세계 진출을 일컬었던 표현을 응용하자면 가히 '캐네디언 인베이전(Canadian Invasion)'이라고 할 만하다. 'Baby'로 세계를 흔든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를 비롯해 R&B의 신개념을 창조한 위켄드(The Weeknd), 원숙한 보컬의 소유자 알레시아 카라(Alessia Cara), 외모만큼 음악도 훈훈한 숀 멘데스(Shawn Mendes)가 이 흐름의 주역이다. 캐나다 가수의 열풍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위켄드는 독특한 잿빛 사운드로 흑인음악 애호가들을 일거에 매료했다. R&B를 근간으로 하지만 일렉트로니카와 힙합, 록의 성분이 혼합된 외형은 한껏 기묘함을 풍기며 다가왔다. 여기에 탁하고 음울한 공기를 주입해 유례없는 이채로움을 발산한다. 비브라토가 밴 보컬 또한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고조한다. 독자성 강한 그의 음악을 서술하기 위해 매체들은 '힙스터 R&B', 'PBR&B' 등의 생소한 명칭을 사용했다. 유수의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음악성을 검증한 위켄드는 지난해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사운드트랙 'Earned It'으로 주류에서 두각을 나타낸 데 이어 'The Hills', 'Can't Feel My Face'로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새로운 장르의 선구자는 이제 세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스타로 성장하는 중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1996년생 싱어송라이터 알레시아 카라는 10살 때 여러 악기를 스스로 섭렵하며 비범한 재능을 뽐냈다. 13살 때부터는 유튜브에 가수들의 커버 영상을 게재해 네티즌 사이에서 일찍이 존재를 알렸다. 굴지의 레이블 데프 잼과 계약한 그녀는 지난해 발표한 데뷔 싱글 'Here'를 빌보드 차트 5위에 올리며 정식 경력을 성공적으로 개시했다. 히트는 실력이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던 일. 작년 지난 3월 국내에 라이선스된 데뷔 앨범 [Know-It-All]에서 알레시아 카라는 작사, 작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비된 뮤지션의 면모를 내보였다. 팝과 R&B를 왕래하는 상쾌하고도 리드미컬한 음악, 맑음과 짙음이 동시에 느껴지는 근사한 보컬은 세대와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이를 끌어당길 만하다. 이제 만 19살, 걸출한 새내기의 행보에 매체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25인'에 이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숀 멘데스의 인기와 지위는 충분히 가늠된다.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이 리스트에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뽑혔으니 더욱 대단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2013년 바인에서 6초라는 짧디짧은 길이의 노래 영상으로 수천만 소녀의 환호성을 이끌어 낸 전적부터 남달랐다. 2014년 데뷔곡 'Life of the Party'로 빌보드에 가뿐히 입성한 그는 이듬해 'Stitches'로 세계 팝 시장을 강타했다. 발랄한 생기와 그윽한 맛을 겸비한 어쿠스틱풍의 팝 록은 강력한 대중성으로 음악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열일곱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소울풀한 가창 또한 풍미를 증대하며 흡인력을 낸다. 곱상한 외모도 눈길을 끌지만 음악으로 계속해서 빛날 특별한 10대다.

청량감 충만한 업템포 반주와 앳된 목소리의 시너지에 마음이 열리는 건 당연했다. 저스틴 비버는 2010년 'Baby'로 각국의 음악 차트를 휩쓸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스타가 됐다. 이후 연이어 히트곡을 내며 음악계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하지만 저스틴 비버는 인기 유지로 만족하지 않는다. 작년 11월 발표한 4집 [Purpose]에서 그는 일렉트로닉 댄스음악, 채도를 낮춘 R&B를 전면적으로 시도함으로써 음악적 성숙을 꾀했다. 이국적인 정취를 머금은 차분한 댄스곡 'What Do You Mean?', R&B풍의 가창을 담아한 전자음 반주에 풀어낸 'Sorry'는 변화에 대한 의지를 일러 준다. 어느덧 약관을 넘긴 나이, 저스틴 비버는 예술적 성장을 착실히 수행함으로써 촉망되는 성인 아티스트로 보란 듯이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