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이크(Drake) [Views] 대중성과 다양성, 작품성의 훌륭한 조화 원고의 나열


드레이크(Drake)는 네 번째 정규 음반 [Views]로 탄탄대로의 출셋길을 달린다.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 지난해 7월 발표한 앨범의 리드 싱글 'Hotline Bling'은 빌보드 차트 2위, 영국 차트 3위를 기록하며 가뿐하게 히트 퍼레이드를 연장했다. 전과는 달라진 연인과의 관계, 육체적인 사랑을 넌지시 말하는 내용과 직관적인 훅이 흥미를 자극하는 중에 노래는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어마어마한 흡인력을 냈다. 뮤직비디오에서 드레이크가 춘 춤이 네티즌 사이에서 수없이 패러디된 것이다. 그의 춤은 테니스를 치는 모습, 피자 위에 페퍼로니를 뿌리는 모습 등 다양한 행동으로 편집돼 인터넷 밈(Internet Meme, 흥미로운 사진이나 행동 따위를 모방해서 인터넷에 게시하는 행위)을 양산했다. 이 덕분에 'Hotline Bling'은 온라인에서 계속해서 회자됐다.

사람들을 웃음 짓게 하는 것으로 성과가 그칠 리 만무하다. 드레이크는 데뷔 때부터 호흡을 맞춰 왔으며 탄탄한 작품으로 음악계에서 나날이 주가를 올리고 있는 캐나다 프로듀서 보이-원더(Boi-1da), 노아 "포티" 셰비브(Noah "40" Shebib)와 짝을 이뤄 시너지를 발휘한다. 이들 외에도 디제이 다히(DJ Dahi), 나인틴85(Nineteen85), 비트 불리(The Beat Bully) 같은 신진 프로듀서들을 섭외해 젊은 감각을 내보이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Take Care'를 함께 불렀던 리하나(Rihanna)를 비롯해 그의 레이블 OVO 사운드에 속한 얼터너티브 R&B 뮤지션 파티넥스트도어(PARTYNEXTDOOR), 디비전(dvsn) 등이 참여해 앨범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수록곡들은 대체로 전작들과 비슷한 외형을 보여 익숙하게 다가온다. 미니멀한 비트, 습기를 머금고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내는 노래들이 다수다. 엷게 퍼지는 신시사이저와 뒤에서 흐릿하게 울리는 보컬 샘플이 은은함을 조성하는 '9', 샘플로 사용된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의 음성이 그윽함을 배가하는 'Weston Road Flows', 다크 판타지에서나 들을 법한 기이한 프로그래밍과 힘없이 반복되는 전자음이 을씨년스럽게 느껴지는 'Pop Style'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여름 드레이크가 다른 래퍼에게서 가사를 받는다는 루머를 퍼뜨리며 드레이크를 도발했던 믹 밀(Meek Mill)을 재차 겨냥한 'Hype', 핌프 시(Pimp C)의 날카로운 래핑과 디비전의 미성을 견인하며 주인공으로서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Faithful'도 흐름을 같이한다.

드레이크는 힙합의 규격을 벗어난 노래들을 마련해 청취의 즐거움을 더한다. 영국 여가수 카일라(Kyla)의 음성이 부드러움을, 나이지리아의 싱어송라이터 위즈키드(Wizkid)의 보컬이 이국적인 정취를 담당하는 앨범의 두 번째 싱글 'One Dance'는 아프로비트 양식으로 청명함을 자아낸다. 노래는 드레이크의 디스코그래피 중 최초로 빌보드와 영국 차트 정상을 차지한 작품이 됐으며 드레이크가 표현 영역을 한정하지 않음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Controlla' 또한 댄스홀풍의 비트에 비니 맨(Beenie Man)의 보컬 샘플을 입혀 이채로움을 어필하며 리하나가 찬조 출연한 'Too Good'은 'Take Care' 때와 마찬가지로 하우스 리듬을 장착해 경쾌함을 발산한다. 'With You'는 UK 개러지의 비트를 완곡하게 표현해 정중동의 기운을 낸다.

80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은 더할 나위 없이 타이트하게 느껴진다. 최신 경향을 접수한 힙합은 물론 듣는 순간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댄서블한 트랙이 골고루 분포해 헐거운 틈이 없다. 'Keep the Family Close', 'Redemption', 'Fire & Desire' 등 드레이크의 동반 주력 양식인 R&B도 자리해 앨범은 무척 풍요롭다. 이에 맞춰 래핑과 싱잉을 천연덕스럽고 능숙하게 오가는 독보적이며 비범한 보컬은 노래의 완성도를 높인다. 수록곡의 4분의 3을 피처링 없이 홀로 소화함에도 두 파트를 훌륭히 전담하는 재능 덕에 [Views]는 시종 단단함을 유지한다. 래퍼와 싱어 어느 타이틀 하나 부족하지 않은 빼어난 기량, 견고함과 다양성의 만족,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대담한 가사로 또 한 번 강한 인상을 남긴다. 'Hotline Bling'에 이어 'One Dance'와 'Pop Style'이 차트 상위권을 뛰놀며 대단함을 입증했다. 드레이크는 [Views]를 통해 캐나다를 넘어 현시대 최고의 래퍼임을 시원하게 천명한다.

2016/05

덧글

  •  sG  2016/06/19 13:15 #

    오... 저와는 느끼신 바가 다르네요. 듣기는 편할지 모르지만 매우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앨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별 다른 성장 없이, 지난 몇 년간 해왔던 공식 그대로 찍어내서 재미가 없다는 느낌도 강하게 들었고... 러닝타임도 굉장히 길어서 루스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변함 없이 웰메이드라고는 생각하고, 당연히 히트곡도 내겠지만, 과연 Views가 꼭 2016년에 나왔어야 하는, 시기적으로 유의미한 앨범인지는 조금 의심이 가네요.

    모든 랩퍼들에게,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칸예 수준의 희번득거림을 요구하는 건 무리겠지만, 좀 뭔가 새로운 걸 보여줄 때도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딱히 테크닉적으로 떨어지는 랩퍼는 아니지만 "Why you gotta fight with me at Cheesecake" 같이 한숨 나오는 가사나 쓰고 있으니... 대중성을 위한 희생이라고 해도 정도껏 할 것이지 ㅎㅎ;;
  • 한동윤 2016/06/22 14:38 #

    아, 약간 부정적으로 생각하셨군요.
    이름값에 맞는 작품이긴 한 것 같은데 아주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는 면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뭔가 변화를 바라게 될 시기이기도 하구요.
  • 이앨범 2016/06/20 11:17 # 삭제

    이 앨범 처음들으면 엄청 루즈해서 듣기 좀 거북했으나

    몇번 들어보니 전곡이 다 좋던데요 ? 지루할틈이 없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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