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 연극이 끝난 후 (1980년 대학가요제 은상) 원고의 나열



영화 [친구]에 삽입되면서 다시 인기를 끈 노래. 영화에서는 레인보우라는 밴드가 이 노래를 부르는데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정식으로 음반을 내기도 했다.

연세대, 숙명여대, 건국대, 성균관대 학생들이 연합한 7인조 밴드 샤프는 이 노래로 1980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이때 이범용, 한명훈 씨가 '꿈의 대화'로 대상을 수상했고, 뚜라미가 '해안선'으로 금상, 마그마가 '해야'로 공동 은상을 수상했다. 쟁쟁한 노래들 사이에서 샤프의 '연극이 끝난 후'는 참신함과 대중성으로 돋보였다.

당시에는 이런 대규모 밴드를 아마추어 가요제에서 볼 수 없었다. 샤프는 인원수도 남달랐지만 많은 멤버에 맞게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면서 독특함도 과시했다. 드럼 외에도 봉고를 연주해서 리드미컬하게 들렸고, 기타리스트도 두 명이라서 풍성한 사운드를 냈다. 이 덕분에 퓨전 재즈나 월드 뮤직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보컬 하모니도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멤버 중 최명섭은 최호섭의 형인데, 그는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원준희의 '사랑은 유리 같은 것' 같은 노래들을 작사했고, '연극이 끝난 후'도 직접 썼다. 연극이 끝나면 조명도 꺼지고 공연을 봐 주던 관객도 사라지고 오직 어두움과 정적만이 흐른다면서 사람이 느끼는 근원적 외로움을 얘기하고 있다. 이 철학적인 메시지가 차분한 멜로디를 타니까 노래가 깊이 있게 들린다.

내용도 진지하고, 36년 전에 나온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편곡이 세련돼서 정말 언제 들어도 멋있게 느껴진다.


덧글

  • 슈3花 2016/07/25 11:25 #

    영화 '친구'를 통해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너무 좋아서 음원을 찾아 헤매던 기억이 나네요. 원곡을 찾아 들었을 때는 보컬부터 악기들까지 맥 빠지는 사운드라고 생각했는데 점차 원곡만 찾아서 듣게 되더라고요. 최근에도 찾아서 들으면서 느끼는 게 참 매력적인 소리들로 가득한 곡이라 생각해요.
  • 한동윤 2016/07/25 14:37 #

    원곡은 아무래도 올드한 느낌이 강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도 편곡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 저렇게 예쁜 여자애가 이런 노래를 부르면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한눈에 반할 수밖에 없겠죠?
  • 무지개빛 미카 2016/07/25 23:33 #

    전 엉뚱하게도 뉴스타파 1기 19회 "연극이 끝나고 난 뒤"편에서 앤딩에서 이 노래가 떠서 알게 되었습니다.
  • 한동윤 2016/07/26 10:20 #

    뉴스타파라니 뭔가 색다르네요~~
  • 라무 2016/07/26 05:37 #

    지금도 간간히 듣는 노래네요 매우 좋아해요
  • 한동윤 2016/07/26 10:21 #

    저도 가끔 듣게 되는 노랩니다~ 명곡이에요 bb
  • 릴리푸랭키 2016/07/29 23:26 # 삭제

    같은 해에 나온 김트리오 2집에서도 비슷한 사운드가 있었지만 말씀하신대로 가삿말까지 포함한 아우라에서는 이 노래에 비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연주야 김트리오가 훨씬 잘 했겠지만요. 최명섭씨의 감각이 돋보인 노래라고 생각. 그리고, 대학가요제에선 이미 9인조, 7인조 팀을 1978년부터 만날 수 있었습니다. 들국화 멤버가 된 조덕환이 있던 밴드'고인돌'은 9인조였지요. 같은 해에 대상을 받은 '썰물'은 7인조. '고인돌'의 음악은 흡사 'It's a beautiful day'의 'white bird'를 떠오르게 하는 프로그레시브록이었습니다.
  • 스텔라 2016/08/11 13:21 # 삭제

    우연히 응답하라1988 드라마를 보고 이 노래를 접했는데....
    30여년전노래지만 지금나왔다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듯하네요....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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