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CD 대작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지미 스트레인(Jimmy Strain) 원고의 나열


대담하며 대단하다. 싱글이 대세가 되고 정규 앨범도 몇 곡씩 끊어서 발표하는 것이 경향으로 자리 잡은 시장에서 지미 스트레인(Jimmy Strain)은 여섯 장의 풀 앨범으로 구성된 대작을 선보인다. 무려 여섯 장, 한국 대중음악사 초유의 일이다. 많은 가수가 제작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또는 상업적으로 실패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싱글이나 EP로 음반 활동을 한다. 그런 일반적인 양상과 달리 지미 스트레인은 다량의 창작물을 준비하고 이를 한꺼번에 내놓았다. 이 행동에서 자본에 종속되지 않으려는 의연한 예술가의 면모도 확인하게 된다.

이 대범한 싱어송라이터가 보여 주는 것은 엄청난 분량에만 그치지 않는다. 피아노 연주곡부터 포크, 한국적 정취를 발산하는 성인가요, 일렉트로니카, 록, 프로그레시브 메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양식을 소화해 놀라움을 안긴다. 게다가 개인적인 기억의 술회를 비롯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 정치적 견해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콘텐츠의 충실함을 배가한다. 훌륭한 표현력과 깊은 사색이 어우러진 노래들은 즐겁고 유의미한 감상을 보장한다.

이번 앨범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지미 스트레인이 홀로 모든 작업을 수행했다. 작사, 작곡뿐만 아니라 편곡, 연주, 믹싱, 마스터링 등 제반의 과정을 스스로 해냈다. 혼자서 이런 방대한 양의 작품을 제작했다는 사실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기획 단계부터 최종 완성까지 앨범을 만드는 데 5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 긴 세월 동안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냈을 것을 생각하니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유례없는 어마어마한 양과 탄탄한 내실로 앨범은 이미 높은 가치를 갖는다. 거기에 아티스트의 끈덕지고 진중한 노력이 곳곳에 깃들어 있으니 광채가 날 수밖에 없다. 찬사를 들어 마땅하다.

20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