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요 / 김승진 - 스잔 (1985) 원고의 나열


팝송 중에는 여성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노래가 무척 많다. 톰 존스(Tom Jones)의 'Delilah', 데릭 앤드 더 도미노스(Derek and the Dominos)의 'Layla', 토토(Toto)의 'Rosanna', 쿨 앤드 더 갱(Kool & the Gang)의 'Joanna' 등등. 가요 중에 그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노래가 '스잔'이 아닐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립고 보고 싶다는 굉장히 단순한 내용인데, 모든 문장 앞에 스잔을 넣어서 제목이 자연스럽게 각인된다. 이처럼 이름이 들어간 노래들은 듣는 이가 감정이입을 하게 만든다. 자기 이름은 스잔이 아니지만 마치 스잔이 된 것처럼 노래에 빠져들기도 한다. 김승진은 이때 고등학생이어서 같은 10대 소녀들은 더더욱 열광했다.

다음 해인 1986년에는 또 다른 고등학생 가수 박혜성이 데뷔했는데, 그의 데뷔곡이 '경아'였다. 그래서 당시 10대 소녀들은 '스잔 파'와 '경아 파'로 갈리기도 했다.

영화 [품행제로]에서 민희(임은경 분)가 친구들이랑 롤러장에 놀러 갔을 때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딱 그렇다. 민희 무리가 '스잔'에 맞춰서 손을 흔들고 있는데 나영(공효진 분)과 친구들이 디제이한테 가더니 '경아'로 바꿔 틀라면서 협박한다. '스잔'이랑 '경아'가 이름을 제목으로 한 노래의 라이벌이었던 셈이다.

'스잔'은 김승진의 앨범을 제작한 작곡가 남국인이 작곡하고 부인인 정은이가 가사를 썼는데, 남편을 생각하면서 쓴 가사라고 한다.
원래는 '핑 도는 눈물'이라는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정하고 방송 활동을 시작했지만 김승진의 어머니가 '스잔'이 더 낫다고 해서 바꾼 것이 대박이 났다. 역시 어른들 말 들어야 떡이 생긴다.

김승진 씨는 이때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덧글

  • 김승진 스잔 오올~ 2016/10/25 13:42 # 삭제

    비오는 오늘 스잔 듣고 싶네요~~
    감미로운 스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