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 크로스오버의 대표 피아니스트 야니(Yanni) 원고의 나열


그리스의 키보디스트 겸 프로듀서 야니(Yanni)는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대중음악계에 불어닥친 뉴에이지의 열풍을 타고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이 뉴에이지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부인했지만 대중은 명칭에 상관없이 그의 음악을 좋아했다. 야니가 쓰고 연주한 곡들은 특유의 안온감과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냄으로써 전 세계 수많은 청취자를 사로잡았다. 이때까지 발표한 앨범들의 판매량이 수천만 장을 넘은 사실은 대중의 뜨거운 지지에 대한 방증일 것이다. 야니에게 뉴에이지 혹은 연주 음악의 대표 뮤지션이라는 호칭은 결코 과언이 아니다.

1954년 그리스의 칼라마타에서 야니스 크리소말리스(Yiannis Chryssomalis)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그는 6살 때 피아노를 연주하며 음악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부모님은 그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음악을 습득하기를 바랐기에 야니에게 공식적인 음악 교육을 강요하지 않았다. 야니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중에도 지역의 록 밴드에서 활동하거나 홀로 키보드를 연주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표출했다. 졸업 후인 1977년 전문 음악인이 되기로 결심한 그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록 그룹 카멜레온(Chameleon)에 합류해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솔로 커리어에 착수하기 위해 1980년 그룹을 탈퇴했다.

데뷔 앨범 [Optimystique](1984), 2집 [Keys To Imagination](1986) 등으로 찬찬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선보인 야니는 영화 [작전 명령 유혹(Steal The Sky)](1988), TV 영화 [아이 러브 유 퍼펙트(I Love You Perfect)](1989) 등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하며 영화음악 감독으로도 영역을 확장해 보였다. 이후 여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 [Reflections Of Passion](1990)이 빌보드 앨범 차트 29위를 기록함으로써 더 많은 이에게 이름을 알리게 됐다. 여덟 번째 정규 음반 [Dare To Dream](1992)은 1993년에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뉴에이지 앨범' 부문에 후보로 올라 음악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야니는 첫 라이브 음반 [Yanni Live At The Acropolis](1994)로 더 큰 도약을 이뤘다. 1993년 아테네의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에서의 실황을 담은 앨범은 발매된 해 빌보드 앨범 차트 5위에 올랐으며 1998년 미국 내에서 4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앨범의 성공으로 인해 [Keys To Imagination]에 실렸던 "Santorini"와 [Reflections Of Passion]에 수록된 "Reflections Of Passion"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다시금 많은 사랑을 받았다.

[In My Time](1993)을 낸 뒤 정규 음반보다는 라이브 활동에 주력했고, 7년 만에 스튜디오 앨범 [If I Could Tell You](2000)를 발표했다. [Yanni Voices](2009)는 객원 가수를 영입한 최초의 보컬 음반으로, 영어와 스페인어 두 버전으로 발표했다. 멕시코 독립 운동 시작의 20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 [Yanni Mexicanisimo](2010)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이전에 낸 자신의 곡들에 가사를 입힌 [Inspirato](2014)에서는 플라시도 도밍고(Plácido Domingo), 케서린 젠킨스(Katherine Jenkins), 비토리오 그리골로(Vittorio Grigolo) 등 유명 성악가, 오페라 가수들을 초빙해 클래식 크로스오버를 꾀했다.

데뷔한 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야니는 공연, 정규 음반 제작을 병행하며 여전히 정력적으로 활동을 이어 가는 중이다. 피아노, 신시사이저를 중심으로 한 그의 곡은 고유의 편안함으로 많은 이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으며, 클래식이나 민족음악 등 다른 형식들과 혼합함으로써 다채로움도 갖춰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