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같은 제목 015B(공일오비) 푸른 바다의 전설 보거나 듣기



[푸른 바다의 전설]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된다는 사실을 접하고 괜히 설렜다. 학창 시절 즐겨 듣던 015B(공일오비)의 곡 제목과 같다는 이유만으로. 015B는 1993년 발표한 4집 [The Fourth Movement]에서 '푸른 바다의 전설'이라는 단편 소설(아니, 동화라고 해야 하나?)의 사운드트랙을 인트로로 실었다.

팝과 오케스트라, 재즈가 섞인 이 연주곡은 대부분 연주곡이 그렇듯 듣기만 해서는 창작자의 의도나 창작자가 구상한 이야기가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앨범에 '푸른 바다의 전설' 책자가 들어 있어서 그걸 읽고 나서, 또는 읽으면서 보면 곡이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친구에게 이 음반을 빌려 준 적이 있는데 그 친구는 '푸른 바다의 전설'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때인 데다가 연애까지 하고 있었으니... 그런데 이 친구의 여자친구가 갑자기 전학을 가게 됐고 이 친구는 작별 선물로 '푸른 바다의 전설' 책자를 주고 싶어 했다. 나한테 이걸 달라고 했다. (네 여친한테 왜 내 걸 뺏어서 줘?) 마음씨가 고운 나는 일말의 주저함 없이 책자를 내줬다. 친구 이름은 김정호, 여자친구 이름은 최수근. (개인정보보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부클릿을 보면 이 이야기의 콘셉트를 잡은 이는 장호일이라고 기록돼 있다. 당연히 정석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다.

정작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