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 [Coloring Book] 원고의 나열


멀티태스킹의 장기가 빛난다. 찬스 더 래퍼는 전에 해 왔던 대로 여기에서도 랩을 하듯 싱잉을 선보이며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랩을 한다. 능숙하게, 한편으로는 능청스럽게 두 스타일을 소화하는 퍼포먼스는 노래들에 굴곡을 만든다. 둥그스름함과 뾰족함이 적당한 위치에 나타나는 잘빠진 모양새가 감상 저항을 줄인다.

여러 형식을 아우른 구성도 재미를 더해 준다. 힙합은 기본에 R&B, 가스펠, 재즈, 일렉트로니카, 아카펠라 등 많은 장르가 각각 따로 출현하거나 연합해 호화로움을 완성한다. 다양한 스타일을 떠안고 있음에도 어수선하지는 않다. 힙합과 가스펠을 큰 줄기로 삼은 기획에 의해 번잡함은 자동으로 정리된다.

가스펠을 들려주지만 고리타분하지 않다. 메시지가 포교보다는 자신의 소극적인 신앙 고백에 머물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느 래퍼와 다름없이 욕과 거친 표현을 간간이 씀으로써 힙합 키드들이 무의식적으로 환호하는 '거리의 멋'도 빼먹지 않는다. 영악한 반승반속(半僧半俗) 앨범이다.

웹진 이즘 '2016 올해의 팝 앨범'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8039&bigcateidx=19&subcateidx=20&view_t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