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브렌드 티셔츠 - 이젠 그 랩쓰면 좋겠네 원고의 나열


브랜드가 아니라 브렌드다. 이름도 무난하지 않은데 표기마저 의도적으로 달리해 범상치 않음을 '따불'로 웅변한다.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패러디한 앨범 제목은 한 번 더 독특함을 주장한다. 이름과 앨범 제목 때문에 더 듣고 싶어진다.

노래들의 제목도 특이하다. '닭발 그 위대한 음식에 대하여', '귀찮아서 코드 두 개로 만든 노래', '마트 수족관에 있는 거북이 등에 붙어 있던 흰색 좋이 같은 게 아직까지 계속 신경 쓰인다', '힙합음악 만드는 법', '대왕님이 무덤에서 일어나신다', '외계인 봤어요 그저께 차차차' 이런 식이다. 그 옛날 올라이즈 밴드를 연상케 한다.

앨범 타이틀에 들어간 '랩' 때문에 이들을 힙합 그룹으로 예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영락없는 인디 록이다. 록을 기반으로 해서 자유로운 스타일을 펼친다. 하드록도 하고 포크 록도 하고 펑크 록에 영향을 받은 록도 한다. 힙합도 하나 있지만 중심 장르는 록이다.

가사는 올라이즈 밴드, 노라조, DOZ 같은 가벼운 유머 시시껄렁한 말장난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힙합음악 만드는 법'에서는 폼만 잡으면서 영어를 남발하는 오늘날 힙합을 가볍게 비꼬고 '대왕님이 무덤에서 일어나신다'로는 맞춤법을 틀리는 문제를 지적한다. 올바른 표기법에서 벗어난 그룹 이름, '닭발 그 위대한 음식에 대하여'에서 쓴 일본어 때문에 맞춤법을 잘 지키자는 취지의 가사가 잘 와 닿지 않긴 하지만 어쨌든 비판적 해학도 포함하고 있다.

가볍긴 하나 마냥 재미만 추구하지는 않은 작품이다. 그래도 개그의 비중이 더 큰 것은 사실. '균형만 잘 이뤄졌다면 괜찮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