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명곡. 여자친구 - Fingertip 보거나 듣기



라디오를 켰는데 마침 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한 3초 들었는데 감탄이 절로 터졌다. '아니! 우리나라에 이런 노래가!?' 노래를 검색해 봤더니 여자친구 신곡. 그 찰나에 놀랐던 이유는 이 노래가 일렉트로 펑크(electro funk)를 골격으로 하기 때문이었다. 인디 음악에서도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장르를 주류 아이돌에게서 듣는다는 것이 신기했다. (최근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일렉트로 펑크를 종종 선보였던 것이 영향을 줬을 수도 있겠다.) 일렉트로 펑크 반주가 경쾌함을 자아냈고 "핑거, 핑거팁"을 외치는 후렴이 무척 선명하게 느껴졌다.

노래를 처음부터 들어 보니 더 재미있다. 토크박스인지 보코더인지 확실치 않지만 이를 이용한 도입부부터 1980년대를 재현한다. 그리고 브레이크봇(Breakbot)의 'Baby, I'm Yours'를 떠올리게 하는 건반 연주가 곡을 부드럽게 만든다. 뒤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 혹은 90년대 일본 아이돌 그룹의 노래에서 나왔을 법한 멜로디의 신스 브라스로 흥겨움을 증폭한다. 후렴부터는 전기기타가 들어가 록의 느낌을 내며, 후렴과 브리지에 짧게 들인 스트링으로 디스코의 면모도 나타낸다. 후주-마지막 후렴 구간에서는 오케스트라 히트인지 드럼인지 모호한데 이를 이용해 굉장히 섬세한 기깍기도 행한다.

구성이 나무랄 데 없이 타이트하다. 메인 보컬도 괜찮아서 곡을 더욱 후련하게 느껴지도록 한다. 별점을 매긴다면 다섯 개 만점에 ★★★★☆ 정도? '올해의 댄스음악' 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런데 두터운 팬층이 이미 확보된 여자친구가 이 노래를 불렀으니 음원차트 상위권에 들지, 신인이었다면 열렬한 지지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과학적으로는 증명할 수 없는 '브라스 '싫어'증'이 있기 때문이다. 브라스, 신스 브라스를 메인 루프로 쓴 곡이 히트한 적이 거의 없다.


덧글

  • 2017/03/13 20:2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동윤 2017/03/13 22:41 #

    본의 아니게 좋은 말씀을 많이 드리지 못해 송구하네요. ^^; 이 노래는 정말 좋게 들었습니다! ^^b
  • 2017/03/19 05:16 # 삭제

    여자친구나 러블리즈도 그렇고 요즘 아이돌팝은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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