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가 7년간의 여정을 끝냈다. 마지막이자 여섯 번째 시즌의 우승은 열한 살 소년 듀오 보이프렌드(박현진, 김종섭)가 차지했다.
보이프렌드는 분명히 끼도 많고 재능도 있는 아이들이다. 저 나이에 매회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한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정말 어렵다. 저렇게 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원활한 공연을 펼친 것도 대단하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이들의 공연이 멋있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잘하네.' 이 이상의 감동은 생기지 않았다. 그냥 귀여울 뿐이었다. 아무래도 어린 나이 때문이었을 테다. 2012년과 2013년에 방송됐던 두 번째 시즌에서 준우승한 방예담도 딱 거기까지였다. 방예담 역시 보이프렌드와 마찬가지로 열한 살이었다.
[K팝스타]가 당장 음반을 취입할 사람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도 포함해서 재능이 있는 이를 뽑는 자리이기에 이들이 우승한 것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그런데 보이프렌드에게 특별한 감흥을 받지 못해서 그냥 화려한 학예회로 마무리된 듯한 기분이다. 돈을 엄청 쏟아 부은 허무한 쇼로 느껴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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