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김나영 - 널 미워하지 않길 원고의 나열


두 강자의 조합이 눈길을 끈다. 사랑 노래, 특히 이별 노래로 포지션을 굳건히 한 김나영과 비애감 노출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하동균이 만났기 때문이다. 습기와 절제를 밴 김나영의 보컬은 이별 후 지난날의 아쉬움이 몰고 오는 쓰라린 감정을 극대화한다. 곡과 노랫말을 쓰며 이별 얘기의 틀을 잡은 하동균은 섬세한 프로듀싱으로 주인공의 후회와 뒤늦은 바람을 서러움의 꼭대기로 끌어올린다. 둘의 장기는 애달픔이 철철 흐르는 결과물로 검증된다.

노래는 뚜렷한 기승전결 구조를 보인다. 처음은 피아노 코드만으로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상태를 표현하다가 현악기를 씌워 복잡한 속내를 서술한다. 브리지부터는 코러스와 일렉트릭 기타를 활용해 흔들리는 마음을 그린다. 마지막에 가서는 다시 피아노 연주만 배치함으로써 이별에 대한 수긍을 암시한다. 상승에서 하강으로 이어지는 편곡, 강약을 잘 분배한 보컬이 감정의 기복을 멋지게 나타냈다.

한 줄 평: 비가(悲歌)의 달인들에게 결합의 오류 따위는 없다.

20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