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듣는 순간 눈앞으로 로맨스가 배달된다. 사뿐사뿐 걷는 듯한 가벼운 기타 연주가 앞장서서 달콤함을 퍼트린다.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가슴이 두근댄다는 노랫말은 사랑에 빠진 사람의 일반적인 모습이기에 사실감을 증대한다. 탐스러운 연주와 보편성을 띤 가사가 한 남자의 연애담을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VR기기를 쓰고 있는 것만 같다.
커피소년의 온화한 목소리는 이 사랑 얘기를 더욱 포근하게 꾸민다. 노래의 주인공은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지만 커피소년의 차분한 음성 덕분에 그 심정은 오히려 안정감 있게 다가온다. 곡의 형식이 보사노바임에도 마냥 들뜨지 않는 것 또한 커피소년의 담백한 보컬이 분위기를 잡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설렘은 선명하지만 내내 얌전하게 군다.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여덟 번째 사운드트랙으로 낙점된 커피소년의 '내가 왜 이럴까'는 특별한 감정이 싹트고 있는 주인공의 상태를 잘 보여 준다. 드라마 속 배우들의 관계는 이 노래로 더 싱그럽게 느껴질 듯하다. 로맨스가 눈앞에 환하게 펼쳐진다.
한 줄 평: 오늘도 스위트한 청각 택배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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