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틴, 인지도 이상으로 눈에 띄는 신인 원고의 나열


데뷔한 지 이제 겨우 1년이 지났다. 하지만 멤버들의 얼굴과 이름은 많은 음악팬에게 충분히 익숙하다. 데뷔 전 같은 소속사의 선배 그룹 오렌지 캬라멜의 백업 댄서로 무대 예행연습을 거쳤으며, 세븐틴과 뉴이스트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조금씩 눈도장을 찍어 온 덕분이다. 여기에 더해 일곱 명이 지난해 엠넷의 [프로듀스 101]에 참가하면서 프리스틴은 팀 이름을 부여받기 전부터 존재감을 드높였다. 인지도만큼은 경력직 못지않다.

올해 3월 출시한 첫 EP [HI! PRISTIN]을 통해 공식적으로 출항한 프리스틴은 다섯 달 만인 지난 8월 두 번째 EP [SCHXXL OUT]을 발표했다. 비교적 짧은 터울을 두고 신작을 선보인다는 것은 추진력을 내겠다는 뜻.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젓겠다는 강한 의욕이 읽힌다.

음악에도 힘이 넘친다. 첫 두 곡은 데뷔 EP의 같은 자리에 있던 노래들보다 확실히 강도가 높다. 'WE ARE PRISTIN'은 치어리더들의 응원 구호를 연상시키는 훅과 고적대 스타일의 드럼 패턴으로 생기를 뽐낸다. 타이틀곡 'WE LIKE'는 예열 없이 바로 시작되는 보컬, 록의 성격을 살짝 띤 반주, 자신감 넘치는 가사가 어우러져 에너지를 발산한다. 선창 뒤에 등장하는 "du-du-du-du" 스캣은 깜찍한 느낌을 더해 주는 동시에 중독성을 띠는 데에도 일조한다. 두 노래는 걸 그룹의 기본 덕목인 밝음과 역동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발랄한 분위기는 그 뒤로도 계속된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특유의 숨소리와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Treasure' 일부 선율을 모사한 구성으로 친숙함을 꾀한 'ALOHA'는 통통 튀는 보컬이 곁들여져 아기자기함도 표한다. '티나 (TINA)'는 요즘 유행하는 트로피컬 하우스풍의 반주로, '너 말야 너'는 EDM의 성분과 관악기의 도움을 받아 쾌활함을 잇는다. 앨범을 관통하는 고조된 기운은 프리스틴을 더더욱 상큼하게 느껴지게끔 한다.

걸 그룹에게 그런 이미지는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프리스틴은 그것에만 자신들을 안일하게 가두지 않는다. 멤버들은 데뷔 EP에 이어 이번에도 작사, 작곡에 참여해 송라이터로서의 경력을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 또한 싱잉 라인은 부드럽고 여린 기운을 나타내는 가운데 래핑 라인이 탄탄함을 유감없이 내보이는 사항도 장점이다. 유함과 강함을 겸비한 보컬은 노래를 더욱 맛깔스럽게 한다. [SCHXXL OUT]은 프리스틴이 인지도 이상의 능력을 지닌 그룹임을 분명하게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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