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제목으로 개성 발산, 모모랜드 원고의 나열


지난해 11월 데뷔한 모모랜드도 정식으로 출범하기 전 브라운관을 통해 대중과 만남을 가졌다. 당시 연습생 신분이었던 멤버들은 같은 해 7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SURVIVAL MOMOLAND를 찾아서]로 시청자, 음악팬들과 친밀감을 쌓았다. 관객 3천 명을 모으라는 프로그램의 마지막 미션을 완수하지 못해 예정했던 데뷔가 미뤄지는 시련을 겪었으나 거리 홍보를 지속하면서 결국에는 가수의 꿈을 이뤘다. 어렵게 가상의 장소에 도달한 이들이다.

놀이동산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해 주겠다는 색다른 콘셉트를 내세운 모모랜드는 노래 제목으로 한 번 더 독특함을 나타낸다. 왠지 트로트 가수에게 어울릴 법한 '짠쿵쾅', 민요 '뱃놀이'나 노동요를 떠올리게 하는 '어기여차', 요즘에는 '금사빠'라는 신조어가 널리 쓰여서 낯설게 느껴지는 '상사병' 등이 그렇다. 어른들한테 익숙할 표현 때문에 모모랜드는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노래가 띤 기운은 제목과 완전히 딴판이다. 음악은 전형적인 걸 그룹이다. 모모랜드는 8월에 발표한 두 번째 EP [Freeze!]에서도 소녀풍의 생생함을 분출한다. 많은 사람이 한 번쯤은 들어 봤을 익살스러운 멜로디와 동요 '꼭꼭 숨어라'를 활용한 타이틀곡 '꼼짝마', 여러 전자음을 덧씌워 호화로움을 갖춘 '좋아', 드럼 앤드 베이스 스타일의 리듬이 속도감을 올리는 '오르골'은 깜찍함이 펄떡인다.

모모랜드는 청초함도 함께 보여 준다. '너, 어느 별에서 왔니'는 데뷔 EP의 '상사병'처럼 팝 발라드 형식을 취한다. 사랑에 빠진 소녀의 설레는 마음을 소재로 삼은 것은 두 노래 다 동일하지만 음악적 톤은 '너, 어느 별에서 왔니'가 한결 서정적이다. 앨범의 다른 수록곡들, 지난 4월에 발표한 '어마어마해'와는 상반되는 결을 보인다.

활기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차분함도 끌어들임으로써 모모랜드는 본인들이 세운 놀이동산을 다양하게 꾸미려고 노력했다. 음악팬들에게 두근거림과 휴식을 선사하겠다는 그룹의 취지가 신작을 통해 구체화된 셈이다. 모모랜드의 활발하고 개성 넘치는 운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