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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쓴 진심의 편지들

어느 순간 편지는 상당히 낯선 존재가 됐다. 편지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 일도 요즘에는 거의 없다. 긴 내용의 말을 주고받는 수단은 모바일 메신저에 넘어간 지 오래다. 상대방이 일부러 씹지만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으니 굳이 손에 펜을 쥐지 않아도 된다. 편지를 쓰는 것은 구시대의 사연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기술이 빠르게 발...

버벌진트에게

나는 길바닥에 함부로 오물을 버리지 않는다. 나는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다. 나는 분리수거도 꼼꼼하게 한다.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법과 질서를 얼마나 고지식하게 지키는지 알고 있다. 그런 내가 음주운전을 한 범죄자이자 잠재적 살인마에게 쓰레기라는 말을 들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나는 아량이 넓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행동을 배려한다. 하지만 유...

한동윤 선정 2015 가요 최악의 이것저것들

한 해 가요계를 돌아보면 늘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실망스러운 작품도 어김없이 나왔고 불편함이 느껴지는 사건도 여럿 존재했다. 좋은 것만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하지만 결점을 간과한다면 개선과 발전의 여지를 쉽게 잃고 만다. 2016년에는 우리 대중음악계가 올해보다 더 튼실해지길 바란다. 이번 "다중음격"에서는 2015년의 좋지 않았던 작...

[언프리티 랩스타]가 보여 주는 언프리티한 사회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다. 한 고비 넘기고 숨 좀 돌리려고 하면 이내 또 다른 난관이 찾아온다. 입시라는 큰 산을 정복한 뒤에는 더 사납고 힘겨운 취업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 피 튀기는 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본격적인 각축은 사실 지금부터다. 직장이라는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뿐만...

[언프리티 랩스타] 어글리 힙합 쇼

난장판이었다. 지난 3월 5일에 방송된 쇼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5회는 출연자들 간에 욕설이 난무하고 인신공격이 수차례 이어지는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2013년의 디스전으로 앙금이 쌓인 타이미(Tymee)와 졸리 브이(Jolly V)의 마찰에서 기인한 문제였다. 특별 프로듀서로 참여한 엠시 메타(MC Meta)는 타이미와 졸리 브이의 배틀을 제안...

029 단 한 번의 엄청났던 도약, 유소년 힙합의 최고 흥행작

낮은음으로 반복되는 건반 연주, 찢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펼쳐지는 고음의 신시사이저가 묘하게 어우러지는 가운데 앳된 목소리의 랩이 펼쳐지는 데뷔 싱글 'Jump'는 발매되자마자 미국 전역을 강타하며 크리스 크로스(Kris Kross)가 정상의 자리로 도약하는 것을 도왔다.노래는 우리나라에도 강한 파급력을 과시했다. 현진영은 옷을 거꾸로 입거나 바지를 최대...

2013년 대중음악계 결산

올봄 가요계 최대의 화제는 단연 조용필이었다. 단순히 '거장의 귀환'이란 수식만 넘친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근사한 음악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공식적으로 30년이 훨씬 넘는 경력에 위엄을 의존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를 잊게 하는 젊은 감각과 그동안 쌓아 온 내공을 적당히 배합한 음악으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바운스'(Bounce)가 ...

010 대중성에 대한 열정, 동료에 대한 냉정 사이

쿨 모 디는 힙합이 태동하던 시기에 3인조 랩 그룹 트리처스 스리로 활동하며 힙합의 융성을 주도한 중요 인물로 대중음악 역사에 기록된다. 그의 존재감을 드높이는 사항은 그것이 1순위는 아니다. 그는 빠르면서도 유창한 래핑, 복잡한 라임 전개를 통해 티 라 록, 멜리 멜, 지미 스파이서 등과 함께 랩의 기능적 업그레이드와 언어적 발전을 견인한 이로 여겨진...

008 회개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재킷 표지에서부터 무시무시함이 풍긴다. 사진 속 멤버들은 약간의 빛만 들어오는 어두컴컴한 장소에서 권총을 들고 탄띠를 두른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타이틀마저도 '범죄자 심리'라니, 노래에서 이들이 호전적인 내용을 내뱉으리라 예상되는 것이 마땅했다.살벌한 이야기는 '9mm Goes Bang'이 대표한다. 마약상 피터는 화자가 자신의 여자 친구를 넘봤...

디스는 그렇다

디스는 재미있다. 일반적인 싸움과 마찬가지로 디스는 시작하는 순간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구경거리가 된다. 구경꾼들은 싸우는 이가 입는 상처에 측은해 하면서도 결국에는 더 강한 공격을 원하고 승자가 나오길 바란다. 이들의 공방이 치열하고 살벌할지라도 구경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다치거나 피해를 입을 일이 없으니 디스를 순전히 흥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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